김교석 목사님의 12671번 글에 대해 신앙과직제위원회에서 답변드립니다.

정명성
  • 2530
  • 2022-11-05 22:06:07
저는 신앙과직제위원회에서 서기로 일하는 정명성 목사입니다.
감리교회와 모든 목회자분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리교회는 한국개신교회 중 가장 먼저 교회력과 성서정과를 도입하여 정착시켜온 역할을 해왔습니다.
교회력 사용은 꾸준히 확장되어 왔고, 세계의 모든 교회와 함께 지켜가는 전통과 유산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감리교회 목회자들의 관심과 통찰이 크게 기여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교회력을 한국 개신교에 소개하는 입장에 있던 시기에,
감리교회에서는 ADVENT를 '강림절'로 표기했고, 이것은 감리교회가 사용하는 명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리교회를 제외한 어떤 교파도 이 명칭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절기 명칭(성탄, 주현, 사순, 부활, 성령강림)이 신구교를 막론하고 통일되어 있는데
강림절(대림절 대강절)만 분열되었습니다.

강림절 명칭의 부적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미 십수년 전입니다.
이십여 년전, '감리교회 새 예배서'를 만들던 때에도 강림절 명칭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수정 의견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예배서 편찬 작업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다른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기존 강림절을 사용했습니다.

이후에, 강림절 명칭의 적절성에 관한 물음은 현장 목회자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습니다.
상당수의 감리교회 목회자가 개별적으로 "대림절"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문제를 총회에 질의하는 분들이 계셨고
그 질의는 지난 몇 년동안 두 차례 공식적으로 신앙과 직제 위원회에 전달되어 왔습니다(2018년, 2022년).

신앙과 직제 위원회에서의 두 차례 논의에서 모두 '강림절' 명칭에 결함이 있다는 쪽으로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현장 감리교회 목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 2018-19년에는 답변을 내지 않았고,
미룰수록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취지에서 이번에는 결론을 통보했습니다.
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올해 세 번의 위원회가 소집되어 논의를 거듭했습니다.

교회력과 성서정과는 모든 세계 그리스도교 교회 일치를 위한 산고의 결과입니다.
한국감리교회가 오랫동안 사용했던 강림절 명칭을 고치는 일도 그 정신에 합당한 용기라고 생각됩니다.
변화가 초래하는 혼선은 피할 수 없으리라고 예견했지만
이를 견디고 극복하는 저력 또한 감리교회와 웨슬리안의 유산이라고 믿습니다.

누군가는 이 결정에 대해 질의를 해주시기를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런 뜻에서 김교석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결정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셨기에 그에 한해서 답변 드립니다.
신앙과 직제 위원회의 논의에 사용된 자료는 '강단과 목회 11-12월호'에 실려 있습니다.
이 글에 첨부해서 '신앙과 직제 위원회의 공식 답변서'를 올려드리겠습니다.
이 보고서와 관련한 신학적 문제가 있다면 질의를 이어가셔도 좋으리라 여겨집니다.

혼돈의 시대를 항해하는 감리교회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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