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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로님의 질문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의 해석입니다..
김성국
- 3134
- 2012-06-17 07:02:16
원장로님의 질문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의 해석
이미 최목사님께서 소상하게 전통적인 주석학적 해석을 하셨기에 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참고삼아 말씀드리오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1. 먼저, 바벨이란 용어에 대해서 살피고자 합니다.
성경 상에서 언급하는 \\'시나르\\'는 지금의 이라크 남단지역을 뜻하는 곳으로, 수메르어로는 카 딩기르라 불렀고, 아카드어로는 바비루(\"신의 문\"이란 뜻), 히브리어로는 바벨 그리고 나중 헬라어나 라틴어 및 영어로는 바뷜론이라 불렀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역성경은 영역본의 영향을 받아 거의 전부 \\'바벨론\\'이라 명시하고 있으나, 원문 히브리어 성경은 전부 \\'바벨\\'이라 호칭하고 있습니다.
2. 문제는 성경에서는 이 바벨론의 어원적 근원을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 혼란, 뒤섞게(음)\"하심으로 바벨, 즉 바벨론이 되었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본래 아카드어를 사용하였던 바벨론 사람들은 \"신을 만나기 위해 들어가는 출입구 내지는 문\"이라는 뜻으로 사용했으며, 바벨론의 신인 마르둑의 이름 \\'벨\\'을 만나는 집의 의미로서 바벨로 이해하였다는 것인바, 성경은 이에 대해서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컨대, \"혼란을 주다\"는 의미의 \\'바라르\\'라는 어원에서 파생한 단어 \\'발벨\\'(나중, 히브리어 자음 \\'라멧\\'이 탈락)에서 그 어원적 의미를 찾아 하나님의 준엄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3. 지금도 이라크 남단 지역에 가면 지구라트(평지에 높은 대를 쌓아 제를 지내는 곳)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음을 보게 되는데, 평지에 높이 솟아있는 건축물을 통해서 자신들이 신께로 나아가는 길을 얻고자 했고, 그래서 그 이름을 \"신으로 들어가는 문\"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런데 성서의 야훼 하나님께서 그것을 좋게 옳게 보지 않으셨고 그 결과, 신과 같이 높이고자 하는 인간들의 교만성과 우상성에 대한 심판으로써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인 언어를 혼잡케 하여 흩으심으로 \\'바벨\\'이라 하셨다는 것입니다.
4. 제가 볼 때 본래적으로 바벨은 \"신의 문\", \"신을 향한 문\"이란 뜻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성경은 똑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그것은 \"혼잡\", \"혼란\", \"뒤섞음\"이라고 공표합니다. 무엇이 그러한 상이한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 이외에 다른 형상이나 문화나 종교 또는 갈구하고자 하는 이상향을 하나님 자리에 대신하고자 하는 모든 인간적 궤계는 모두 다 \"바벨(혼란)\"이라는 것입니다.
5. 운명적이게도 그 바벨론은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극도로 탄압했고, 모든 우상숭배의 근원지로 성경에서는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70년에 가까운 세월을 바벨론으로 끌려가 유배생활을 경험하게 되고, 나중 그 지역을 연속해서 침탈한 세력들에 의해 철저하게 민족적 종교적 멸시를 당하게 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윽고 마지막 성경인 요한계시록(18장)은 이렇게 공표하고 선언합니다.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이상에서 보건대, 성경에서 바벨, 곧 바벨론은 멸망의 도성, 악한 자의 처소, 마지막 심판 때에 멸망하기로 작정된 도성이라는 일관된 메타포를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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