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9년간 소외된 이웃 지원해 온 김용우 감독, 행안부 장관상 표창
장병선
- 2569
- 2012-06-16 21:25:45
9년간 소외된 이웃 지원해 온 김용우 감독, 행안부 장관상 표창
2012년 06월 14일 (목) 18:43:51 신동명 취재부장 star@kmctimes.com
“귀하는 평소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왔으며, 특히 외국인주민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구현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
행정안전부(맹형규 장관)는 지난달 20일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김용우 남부연회 감독(사진)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2년 ‘대전외국인노동자 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된 이후 9년간 이사장을 맡아 단체 조직과 후원을 담당해 오다 감독에 당선되면서 이사장을 사임했다. 김 감독은 “나 자신이 기독교인으로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기억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켰을 뿐”이라고 했다.
‘외국인노동자 종합지원센터’는 설립 후 지난 11년 동안 △26개국 6338명의 외국인에게 7035건의 노동관련 상담지원 △12개국 1811명에게 2048건 가정상담 지원 △20개국 1만4157명에게 1만6849건의 무료진료 △23가정에 친정방문 지원을 펼쳐오며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국 최초의 민간 종합복지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4월에는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자립 지원을 위한 다문화 식당 ‘I\\'m Asia\\'를 설립해 연일 예약이 만료될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김 감독은 “앞으로 2050년에는 이주외국인 500만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들의 문제는 우리들의 문제”라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 역시 우리의 자손들임을 교회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가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구원받은 백성들이 섬기고 나누며 치유하면서 세상에 녹아져야 하는 것인 만큼 개인과 사제 중심에서 공동체 정신으로 전환되고 있는 전환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후배 목회자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끼리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폐쇄적 인식으로는 세상의 희망 될 수 없기에 그동안 자본 논리에 의해 개인과 권력구조 중심에서 21세기 화두인 화합과 상생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영적 고백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사랑이 있으면 교회는 사랑의 빛에 따라오게 돼 있는 만큼 앞으로의 교회는 복음을 실천하는 생명력 있는 조직으로 변혁되어야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남과 북이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진정한 평화가 올 수 있고, 화합 후에는 전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소외받고 억울한 사람들 뿐 아니라 이주 외국인들 모두 우리의 이웃인 만큼, 깊은 관심을 갖고 이들이 살아나갈 수 있게 공동체 정신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최근 정상화 몸부림을 치고 있는 감리회를 향해서는 “초대교회 이후 기독교 공동체는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해 왔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복음의 정신 뿐 아니라 웨슬리의 정신마저 잃은 채 철저한 맘몬주의과 교권주의에 빠져 있다”면서 “교회는 악착같이 줄서고 패거리 정치에서 나오는 거짓 음모와 사악한 것들을 물리치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변화를 받아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 뒤 고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도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물신과 권위주의에는 사이비와 거짓, 위선과 착취만 남아 교회를 무너뜨리는 결과만 남게 되지만, 세상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십자가 고난의 길에는 돈이 안 되니 나서려는 사람이 없다”며 “내려놓고 양보하며 자리를 탐내지 않는 감리교회와 성도들이 관심과 지원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