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그 놀라운 은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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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2 06:51:00
<고린도후서 12:7-10>

7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8이것이 내게서 떠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9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10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1. 시작하는 말

무언가를 부탁하는 사람들은 부탁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들어주면 좋아하며 고마워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매우 섭섭해 하며 원망을 합니다.

믿는 사람들 역시 하나님께 많은 것을 기도로 부탁하지만, 그 부탁하는 것들이 자기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무조건 들어주시기만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로 들어주시면 감사하고, 거절하시면 원망을 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부인하고, 떠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인 우리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선물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탁을 거절하실 때, 오히려 그 거절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를 깨닫지 않으면 안 됩니다.

2. 신유의 은혜를 간구한 바울과 거절의 은혜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사람이었습니다. 복음을 아는 지식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성령의 은사로 병을 고치고, 귀신들을 쫓는 영력이 있었습니다. 삼층천에 올라간 신비로운 체험을 비롯해서 많은 영적 체험을 했습니다. 여러 계시를 받았으며, 따라서 곳곳에 놀라운 선교의 업적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대단한 바울에게는 핍박과 환난, 슬픔과 고난이 줄기차게 따라다녔습니다. 특히, 육체의 가시 때문에 많은 불편과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바울 사도의 육체의 가시에 대해서는 선교 활동에 따르는 고통, 간질, 안질, 두통, 말라리아, 우울증, 성욕 등의 견해가 있으나,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질병으로 이해할 수 있을 뿐입니다.

바울 사도는 주님께 육체의 가시인 사단의 사자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씩이나 간구했습니다. 그의 말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기도의 능력, 그리고 기사와 이적을 행하는 은사를 받은 믿음 등등을 고려할 때, 그가 세 번씩이나 반복한 기도의 비중은 보통 교인들의 삼십 번, 또는 삼백 번의 기도의 비중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씩이나 사단의 사자인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기도한 이유는, 아마도 매우 고통스러웠거나, 설교하는 데 지장이 되었거나, 불신자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었거나, 교인들의 시험거리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 중의 두세 가지, 혹은 그 모든 것이 이유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바울 사도의 간절한 기도에 대해 주님은 첫 번째도 침묵하셨고, 두 번째도 침묵하셨습니다. 세 번째 똑같은 기도를 했을 때에야 비로소 응답하셨습니다. 종종 주님은 우리의 기도의 양이 찰 때까지 우리의 집요한 기도를 그냥 듣고만 계시곤 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 사도의 세 번에 걸친 간절한 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은 놀랍게도 거절이었습니다. 질병을 고쳐 주시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 웨슬리(J. Wesley)는 “얼마나 부드러운 거절인가! 우리는 고통 가운데도 은혜가 있다는 생생한 의미를 볼 수 있다.”라고 주석했습니다. 플루머(A. Plummer)는 “간구한 것은 거절되지만 훨씬 더 좋은 것이 부여된다.……이 신적 은사는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끊임없이 족하고 유용한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또한, 벵겔(J. A. Bengel)은 “직설법으로 표현된 가장 은혜로운 거절이다. 말하자면, 주께서 이러한 말씀을 바울의 입에 넣어주셨으므로, 그는 ‘오, 주여! 당신의 은혜가 제게 족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장 고통스런 느낌이 있는 곳에도 은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주석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시는 것만이 은혜가 아니라, 때로는 거절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반즈(A. Barnes)는 우리가 기도로 요구하는 것을 거절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세 가지로 주석했습니다. 첫째, 만일 불행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부여될 은혜가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둘째, 기도하는 사람의 요구 사항이 그 자신에게 해로운 것이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의 기도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보다 우리에게 더 좋은 어떤 것을 준비해 놓으신다. 누가 자신에게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가?

‘어둠을 비추는 한 쌍의 촛불’이라는 책과 영어로 쓴 ‘빛은 내 가슴에’라는 책 등 여러 책을 쓴 강영우 박사는 2월 23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지난 연말 췌장암으로 남은 삶이 한 달 남짓이란 시한부 생명 진단을 받은 후, 국제로터리재단 평화센터에 평화장학금으로 25만 달러(약 2억9000만원)를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시절인 14세 때, 축구공에 눈을 맞은 탓에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어가는 4, 5년 동안 약시로 사물을 볼 수 있었으나, 여러 번의 수술 실패로 완전히 실명하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거둬 가시지 않은 하나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역경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노력하여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여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교수로 활약하다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 시절에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냈습니다. 그 후에는, 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겸 루스벨트재단 고문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명사 인명사전과 세계 명사 인명사전에 각각 2000년, 2001년부터 수록되고 있으며, 한국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현대의 영웅’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큰아들은 하버드대를 나온 안과 의사로, 워싱턴 지역 안과협회장을 맡고 있고, 둘째 아들은 듀크대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오바마 대통령 특보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림돌로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의 눈에는 디딤돌일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불행으로 여기는 것이 하나님의 눈에는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주님을 확고히 믿고 끈질기게 간구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약점들은 주님의 능력이 온전히 드러나는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인간적 약점과 무능을 알 때, 우리는 주님의 위대한 능력을 돋보이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을 존귀하게 하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바클레이(W. Barclay)는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제거해 주시는 대신에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를 견딜힘을 주셨다.”라고 주석했습니다. 그는 바울에게 넉넉한 은혜가 약속뿐만 아니라, 실제로 주어진 실례를 들었습니다. 첫째, 주님의 은혜는 바울의 육체적인 피로에 대해서 족했습니다. 바울은 병든 몸으로 놀라운 선교 활동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주님의 은혜는 반대에 대해서 넉넉했습니다. 온 생애를 통해서 바울은 반대에 대항했고, 한 번도 반대에 굴복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떠한 반대도 바울을 무너뜨리거나 돌려세울 수 없었습니다. 셋째, 주님의 은혜는 바울로 하여금 정말 직면하기 힘든 중상모략, 오해, 잔악한 오판 등을 직면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주님의 거절의 응답을 들었을 때, 다른 교인들처럼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거절이 주님의 엄청난 은혜임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첫째, 자기가 그토록 제거해 달라고 간구했던 바로 그 사단의 사자인 육체의 가시가, 많은 은사와 능력과 영적 체험을 한 자기의 교만을 막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역사임을 깨달았습니다. 둘째, 육체의 가시인 질병과 같은 약점들이야말로 주님의 놀라운 능력이 온전하게 나타나는 방편이 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사람들의 관점으로는 조롱거리요 장애물인 자기의 여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며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모든 약한 것들과 온갖 고난들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이 바울로 하여금 겸손하게 주님만을 믿게 하며, 따라서 주님의 능력과 지혜로 살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3. 맺음말

우리는 연약함이나 필요한 것을 위해 기도하는 대로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거절의 응답을 하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연약함이야말로 더욱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며, 따라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이 나타나는 방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무력함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한 자각은 자포자기할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놀라운 능력을 드러낼 조건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교만을 버리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나약함과 무력함을 자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겸허하게 주님만을 믿고 추종하여 주님의 능력과 지혜가 드러나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2. 5. 20.>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0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T 02-42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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