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큰 인물

최세창
  • 215
  • 2025-05-31 18:20:54
https://youtu.be/r7MGFVQAJDE

<마가복음 9:33-37>

33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쌔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노중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34저희가 잠잠하니 이는 노중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35예수께서 앉으사 열 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36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1. 시작하는 말

주 예수님을 믿지도 않는 어느 통치자가, 국민이 원한다면 계속해서 십자가를 짊어질 용의가 있다고 해서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습니다. 주 예수님을 안 믿는 세상에는 장(長)을 뽑을 때에, 뇌물이나 아부 아첨이나 진영 논리가 작용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을 와해시키는 갖가지 부정 선거가 행해집니다. 더 기막힌 것은, 인류 구원을 위해 극도의 고통과 극도의 치욕인 십자가에 못박혀 운명하신 주 예수님을 믿는 교인들 중에도, 부와 권력이 따르는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하려고 부정 선거를 하는 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장(長) 자리를 많이 없애고, 각 교단을 대표하는 장(長)의 물질적 대우도 교역자들의 평균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세상 사람들은 물론, 종교인들까지도 그러한 장(長)이 되는 것을 큰 인물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2. 장(長)이 되려는 제자들의 야망

사람들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려고 하기보다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뇌물을 먹이고, 아부 아첨을 하고, 몸을 팔고, 인격을 파는 등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죄악의 수단과 방법은 아니지만, 최고의 자리를 탐한다는 점에서는 한때의 주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주 예수님이 대속 제물이 되시는 십자가를 지시려고, 예루살렘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시던 때였습니다. 그 여행길에서, 제자들은 그런 주 예수님에 대해서는 전혀 아랑곳없이,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쟁론했습니다.

‘어떻게 예수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드릴 수 있을까? 막상 예수님이 끔찍한 십자가 형틀에 못박히시게 되면, 제자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토론이었더라면, 얼마나 바람직했겠습니까? 그런데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신 예수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제자들마다 잘난 줄 아는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주장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었습니다. 제자들마다 제자단에서 가장 큰 인물이라는 겁니다. 주 예수님이 세계를 정복하여 통치하는 메시아 왕국의 임금이 되실 때, 영의정이 될 사람은 바로 자기라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은 거듭거듭 겸손을 가르치셨고, 또,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좇을 것을 가르치셨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자기 유익과 자기 출세와 자기 영광만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지상의 메시아 왕국의 영예로운 왕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해서 대속 제물인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데, 제자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세상을 지배할 권세욕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당시의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은 믿고 따르며 사랑하고 섬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믿고 이용하여 탐욕을 충족하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현재의 우리의 믿음의 발걸음이, 정말 주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까? 주 예수님이 우리의 일하는 자세와 일상생활을 보시면서 “그래, 정말 나를 사랑하고 섬기는 생활이다.”라고 칭찬하시겠습니까? 마태복음 16:24 후반을 보면, 예수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 예수님의 거물관

예수님은 베드로의 집으로 알려진 가버나움의 집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길에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부끄러워 입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차마 입을 열어 가장 높은 장(長) 자리를 놓고, 미리 쟁론했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주 예수님이 무슨 생각을, 무슨 말을, 무슨 행동을 했느냐고 질문하실 때, 대답할 말이 있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할 말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대답이 없어도, 모든 것을 아시는 주 예수님은 열두 제자에게 진짜 큰 인물, 진짜 거물이 어떤 사람인가를 아주 확실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첫째,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력에 있어서 꼴찌가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성적이 뒤에서 일등이라고 좋아할 것 없습니다. 지극히 겸손한 사람이 으뜸가는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진짜 거물이라는 것입니다. 벼가 익으면 익을수록, 그만큼 더 무거워져서 수그러지는 것처럼, 실력이 더욱더 갖춰질수록 그만큼 더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어설픈 실력을 대단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교만해지는 것입니다.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 탄생 기념 교회’의 문은 아주 작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야만 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와도,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주 예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주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지 않습니다. 야고보서 4:6 후반을 보면,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잠언 29:23에는,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겸손해질 수 있습니까? 사람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서도, 자기를 낮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스갯소리입니다. 실직하여 빈둥거리는 남편과 한바탕 입씨름을 벌인 아내가 화를 내며 나가는 남편에게, “당신 짐 보따리 싸 놓을 테니까 저녁 때 아주 나가 버려요!” 하고 냅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막 문을 나서던 남편이 뒤돌아서더니 한마디 했습니다. “이왕이면 007가방에 넣어 둬. 출장 가는 것처럼 보이게.”

인간은 맨 밑바닥에 떨어져도, 겸손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맨 밑바닥 인생이 되었어도, 왕년에 운운하는 것입니다. 진짜 겸손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라고 하신 주 예수님의 영을 모셔들여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 주 예수님은, 창조주요 십리자요 구원자요 심판자요 전능자이신 절대자 하나님의 성육이십니다.

스스로 잘났다는 자만심을 가진 사람은 결코 남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섬김을 받으려고만 합니다. 겸손한 마음에서 순수한 섬김이 가능한 것입니다.

둘째, 주 예수님은 진짜 큰 인물이 되려면, 뭇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세상 관점으로는 으뜸 인물이란 뭇사람의 섬김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주 예수님의 관점으로는 으뜸 인물이란 뭇사람을 섬기는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인간 평가의 척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덕을 끼쳤는가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권세를 많이 누렸느냐? 얼마나 재물을 많이 축적했느냐? 얼마나 많은 부정 축재를 도운 부하를 거느렸느냐? 얼마나 좋은 대접을 받으며 살았느냐? 얼마나 많은 지식을 습득했느냐? 얼마나 종교적 영예를 누렸느냐?’ 하는 것들은 하나님 나라에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에 쓰였느냐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마가복음 10:45을 보면, 주 예수님은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고 밝히셨습니다.

한마디로, 진짜 큰 인물, 위대한 거물이 되는 길은, 겸손한 마음으로 뭇사람을 섬기는 사랑의 종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 모두 지위보다는 섬길 능력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장(長)보다는 일꾼이 되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합니다. 주 예수님의 은혜로 죄 사함과 중생과 자유와 평화와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은 신령한 성도답게, 우선적으로 주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믿음의 형제를 섬기는 마음으로 예배와 맡은 일에 충실하고, 복음은 물론 은사와 능력과 재물로 이웃을 사랑하여 섬겨야 합니다.

주 예수님은 한 어린아이를 데려다가 제자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미약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의 멸시의 대상이요 희생물이지만, 주 예수님의 우선적인 사랑과 섬김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을 주 예수님과 관련하여, 또는 주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는 것은 곧 주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고, 또한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주 예수님을 내세워 미약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과 주 예수님을 섬기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한 연결고리라는 뜻입니다. 요한일서 4:21 후반에,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라고 했습니다.

4.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진짜 큰 인물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길에 제자들은 세상 사람들처럼, “우리 중에 누가 더 큰 인물이냐?” 하는 문제로 쟁론했습니다. 주 예수님은 진짜 큰 인물은 겸손한 사람이요, 뭇사람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적인 섬김도 필요하고, 정신적인 섬김도 필요합니다. 신령한 은사와 능력의 섬김도 필요합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섬김은, 뭇사람에게 영생의 주 예수님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기도와 말씀에 더욱 착념하고 순종하여 주 예수님의 영으로 더욱 충만해지고, 주 하나님과 뭇사람을 섬기는 사랑의 종노릇을 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신약_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7권/ 기타 다수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이전 원형수 2025-05-31 유머로 하는 창립 기념예배 축사
다음 최세창 2025-05-31 막 9:33-37(설교: 진짜 큰 인물)의 주경신학적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