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부르는 노래

최천호
  • 1939
  • 2014-10-12 07:16:21
가을에 부르는 노래

                         최천호

지나간 세월을
하나 둘 세어봅니다.

매서운 겨울에는
고요한 흰 눈이
따뜻하게 품어
봄으로
일어서게 하였습니다.

젊은 날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이
치열한 경쟁에 내몰았을 때
가지를 찢겨 내던 폭풍우는
겸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가을은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산에서 내려오고
시간은 멈춰 서서
볕을 쪼이다
나뭇잎을 통과하며
선명한 빛을 내고
서둘러 길을 갑니다.

쓸쓸함이 배어나는
어깨를 가진 남자는
다가서는 가을을
오랫동안 사랑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붉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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