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은퇴나 임종 때의 행복한 고백

관리자
  • 2512
  • 2015-03-11 18:32:52
1. 시작하는 말
장로로서 인생 계획을 세우고, 목회자가 신명나게 목회하도록 힘이 되고, 성도들을 잘 돌볼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해서라도 성취하겠다는 결심을 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은퇴하게 됐습니다. 장로로서의 삶을 돌아보면서 혹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의의 면류관을 위해서라도 남은 생애에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2. 바울 사도의 인생 결산
우리 믿는 사람들, 특히 은퇴하시는 장로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결산은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생활에 대한 결산입니다. 바울 사도는 관제 곧 제물 위에 부어지는 포도주나 독주처럼, 자신의 복음 선교의 삶에 부어질 자신의 순교의 피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애를 결산했습니다.

웃기는 얘기입니다. 바보가 시험지를 받아 보고는 백지를 내고 나갔습니다. 얼마 후에 얼간이가 나갔습니다. 바보가 “얼간아, 시험 잘 봤냐?” 하고 묻자 얼간이가 “백지 냈다.”고 했습니다. 대답을 들은 바보가 얼굴색이 달라지면서 한 말이 걸작입니다. “큰일이다! 선생님이 커닝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 모두 바울 사도를 커닝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바울 사도는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했습니다. 그 때까지 싸울 때마다 승리하고, 또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서구 문화의 이대 주류인 헬라 사상과 히브리 사상에 능통한 바울은 예수님을 메시아 사칭 죄인으로 여겨 핍박했습니다. 그런 바울은 교인들을 체포하러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대속 제물이 되셨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거듭나고 사도가 됐습니다. 순교하기까지 주님을 전파하는 선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선교의 삶은 줄기찬 핍박과 환난과 조롱과의 싸움이었고, 사단의 세력에 대한 영적 싸움이었습니다. 동족들에게서 배신자요 배교자라는 낙인이 찍혀 핍박을 받았고, 이방인들에게서는 지킬 수 없는 사설과 풍습을 전한다는 비난과 조롱과 박해를 받았습니다. 직접 전도하고 양육한 고린도 교인들에게서는 사도가 아니라는 인신공격을 당하고, 전한 복음은 가짜로 취급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사도답게 그런 교인들이 멸망으로 떨어질까 염려되어 참 사도이고, 참 복음임을 증명하기 위해 부득불 자랑했습니다. 교인이 암만이고 결산이 암만이라는 교만을 부리는 유치한 자랑이 아닙니다.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후 11:23-).

교회사는 물론,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바울 사도가 그냥 바울 사도가 된 것이 아닙니다. 욥기 23:10을 보면,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라고 했습니다. 모든 고난은 그 고난만이 줄 수 있는 값진 보화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은퇴하는 장로님들은 어떻습니까? 주님을 전하기 위해 얼마나 고난을 겪었고, 충성하느라 얼마나 손해를 보았고, 교회 일 때문에 얼마나 자기 일에 지장을 초래했고, 친구들에게 얼마나 따돌림을 받았습니까? 이런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더 주님의 놀라운 사랑과 능력과 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엄청난 바울 사도의 선교적 고난들보다 훨씬 더 엄청난 것은 그 모든 고난과의 싸움마다 주님이 함께하시며 이기게 하신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2:14에,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라고 했습니다.

둘째, 바울 사도는 달려갈 길을 마쳤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인생행로를 완주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사명 완수가 더더욱 값진 것은 그의 인생 경주는 각양각색의 장애물이 즐비한 장거리 경주였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시작하기는 쉽지만 마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은퇴나 임종을 앞두고 달려갈 길을 마쳤다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미국인 행크스는 광산에서 노동하다가 사고를 당해 두 눈을 잃어버리고, 두 손마저 잘려 나갔습니다. 허구한 날 통곡하며 지내다가 결국 죽으려고 단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일대학에 유명한 설교자가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설교자는 “누구에게나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사명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행크스는 설교를 들으면서 코웃음을 쳤습니다. ‘눈도 있고 손발도 다 있는 사람에게나 할 얘기지! 나 같이 눈도 없고 손도 없어 봐라. 당신인들 그런 말을 하겠나!’

예배가 끝난 후, 그는 설교자에게 면담을 청해 만났습니다. “목사님, 제가 보이십니까? 절 좀 보세요. 이래도 사명이 있다고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목사님은 “당신에겐 아직 입과 귀와 발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행크스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아 있는 입과 귀와 발에 대한 감사가 솟구쳤습니다. 그는 스텐포드대학에서 수학하고, 대강연가가 되었습니다.

행크스의 장애는 성한 강연가에게는 없는 값진 보화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꿈이라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온갖 장애들을 이기고 달려갈 길을 잘 달리고 있습니까? 은퇴하시는 장로님들은 달려갈 길을 마쳤습니까?

셋째, 바울 사도는 믿음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지켰으니”의 헬라어 테테레카(τετήρηκα)는 운동 경기와 사업에 관련된 말입니다. 고대 헬라의 올림픽 경기에는 가장 훌륭한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선수들은 헬라의 여러 신들 앞에서 10개월 이상의 훈련을 받았다는 것과 승리를 위해 비열한 행동을 하지 않고, 규칙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했습니다. 또, 테테레카는 사업에 있어서 계약상의 모든 조건을 성실하게 지켰다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주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또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사도로서 철저하게 공부하고 훈련했고, 믿음의 도리를 정당하게 지켰다고 하는 것입니다. 가난이나 율법 행위나 양심 행위나 어떤 종교 행위에 의한 구원 교리가 아니라, 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유머 제목은 ‘희한하게 믿음을 지킨 두 집사’입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김 집사와 이 집사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이 두 집사는 같은 교회에서 가끔 얼굴을 봤을 뿐, 친하지는 않았습니다. 휴게소에서 김 집사가 내리더니 찐빵 2개와 음료수를 사 가지고 탔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열심히 찐빵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사는 ‘한 교인인데 찐빵 하나 정도는 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김 집사는 먹어보라는 소리 한 번 안 하고, 먹어 댔습니다. 하나 줬으면 해서 쳐다보는데도, 못 본 척하면서 찐빵 2개와 음료수를 다 먹어 치웠습니다. 야속하게 여긴 이 집사가 얼굴 좀 뜨거우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김 집사님, 제가 얼마 전에 성경을 읽었는데 참 은혜로운 말씀이 생각나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너무 은혜롭지요?” 그러자 김 집사님이 멀쩡한 얼굴로 맞받았습니다. “이 집사님, 저도 얼마 전에 성경을 읽었는데, 너무너무 은혜로워서 암기한 말씀이 있어요. ‘네 이웃의 물건을 탐내지 말라.’ 참 좋은 말씀이죠?”

성경 이해의 필독서인 성경 주석책들을 많이 안 본 결과입니다. 아무튼, 교인이 빛인지는 모르겠으나 소금인지는 압니다, 짜니까. 아마도 물욕을 지키듯이 믿음을 지키면 의의 면류관을 못 받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3. 맺음말
영적 싸움을 싸우고, 할 일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바울 사도는, 재림주가 주실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고 했습니다. 의의 면류관은 영적 싸움을 싸우고, 할 일을 마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모든 성도를 위해 예비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영적 싸움에 승리하고, 교회 안팎의 임무를 완수하고, 죽을 때까지 믿음을 지켜 의의 면류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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