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이라 하여 다 같은 나무꾼이 아닙니다.

문병하
  • 2354
  • 2015-03-27 17:07:47
시집가고 싶어서 몸이 달았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선녀는 산속에서 하루 종일 목욕을 하며
빨리 나무꾼이 자기 옷을 훔쳐 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하루 종일 기다려도 도대체 옷을 가져 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화가 난 선녀가 옷을 도로 챙겨 입고 나무꾼을 찾아 나섰다.
물어물어 나무꾼 집을 찾아낸 선녀가 방문을 두드리자
낮잠을 자다 일어난 나무꾼이 눈을 비비며 나왔다.
화가 난 선녀가 냅다 쏘아붙였다.
“야, 이 멍청한 인간아! 지금이 어느 땐데 낮잠만 자고 있냐?
네가 옷을 감춰줘야 결혼이 성사되는 거 아니야?”
선녀가 무섭게 호통을 치자 나무꾼이 주빗대며 말했다.
“선녀님, 저는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나무꾼이 아니라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는 나무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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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이라 하여 다 같은 나무꾼이 아닙니다.
번지수를 잘못 찾으면 엉뚱한 곳에 갑니다.
법을 정해두고 해석은 제멋대로 한다면 더 이상 교회법의 권위는 서지 못합니다.
왜 교회 문제를 일반 법정으로 들고 가느냐고 나무라기 전에
왜 일반 법정으로 달려가야만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해석하는 권한을 준 기관에서 해석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하라는 말입니까?
그리고 돈만 챙기면 누가 해석을 의뢰하겠습니까?
문제를 해결하라고 만든 기관이 문제를 생산하고 있다면 그것이 문제 아닙니까?
지도자는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기에 지도자가 있는 것입니다.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완장만 차고 있지 말고 지도력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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