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사기꾼 그 놈을 잡아 들일 줄 알았지......
관리자
- 2584
- 2015-03-26 07:49:03
노숙자가 된 이 분은 매일 같이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기 당한 이야기를 늘어 놓곤 했습니다.
아주 친했던 친구에게 사기 당했다는 것과 과거 자신의 전재산이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5억이었다는 이야기와
그리고 사기를 당해 모든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조차 모른다는 얘기와 친구였던 사기꾼이 얼마나 나뿐 놈인지 등 등을 말입니다.
노숙자는 시간이 나면 경철서를 찾아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며 욕도하고 불평도 하고 세상을 향해 원망의 이야기도 서슴없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유심이 듣고있던 한 경찰관은 그 노숙자의 이야기가 재미 있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들어주기도 하고,
때론 시간 여유가 있어 심심하기도 해서 노숙자의 이야기도 들어 주기도 하고 서로 그렇게 그렇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노숙자의 이야기를 들어 준 것도 일주일이란 시간이 다 되어 갔습니다.
경찰은 노숙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어르신 그런데 왜 그 사기꾼을 그렇게 그냥 두셨어요?"
"아니 그러면 어쩌라고... 세상이 그런 것을... 내 그렇지 않아도 지난 달에는 저기 옆 경찰서를 찾아가 내 사연을 목이 쉬라 얘기 해봤지만 다 그 놈과 한 패인 것 같지 뭔가!"
"아니 그게 무슨 말이세요? 그 곳 경찰이 그 사기꾼과 한패라구요? 설마 그럴라구요?"
"뭐가 설마란 말인가 이 양반아, 내가 그렇게 사기당한 일을 털어 놓았으면 그 사기꾼 좀 잡아 줘야지 경찰이 경찰다운것 아니겠나!"
"아~~ 그렇죠. 그런데 그 곳 경찰들이 모른채 하던가요?"
"모른 채가 뭔가.. 한 보름정도 지나니 나를 미친놈 취급을 하며 다시는 경찰서에 오지 말라고 호통을 치더구만... 이 더러운 세상. 경찰들도 못믿을 세상이야!"
"아 그래요. 왜 경찰들이 그랬을까요?"
"왜 그랬겠어 그 사기꾼놈하고 한패니깐 그런것이겠지.."
노숙자는 분이 터진 듯 가슴을 치면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 경찰들과 사기꾼이 한패라는 증거라도 있나요?"
"증거는 무슨 증거 다 아는 것이지. 나도 그런 눈치는 있다네."
"아 그래요."
"그러면 어르신이 그 곳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셨던가요?"
"고소장? 아니 고소장이 뭔가?"
"그 사기꾼을 경찰서에 정식으로 신고하는 것 말입니다."
"아니 그런게 다 있었던가? 나는 경찰들이 내 말만 들으면 사기꾼 그 놈을 잡아 들일 줄 알았지.."
노숙자가 된 부자는 경찰에게 억울하게 사기당한 일에 대하여 말만 했지 정식 고소장을 한 번도 경찰서에 접수한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에고 어르신 참으로 답답 하십니다. 말만 한다고 경찰이 다 잡아 주는 게 아닙니다. 고소장을 써야 우리 경찰들이 그 사기꾼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고소장은 접수안하시고 계속 떠들기만 하니 미친 사람 취급을 한것이고만요. ㅎㅎ"
노숙자는 그 경찰이 가르쳐 주는 데로 바로 고소장을 작성했고 얼마되지 않아 사기꾼은 그 경찰에 의해 잡혀 압송이 되었습니다.
너무 믿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를 너무 믿어 사기당하고 경찰을 너무 믿어 고소장 접수도 하지 않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