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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외로운 늑대
관리자
- 2294
- 2015-04-01 16:46:32
어느 날 주인은 길을 잃고 숲속을 헤매이게 되었습니다.
늘 지나 가던 길이었는데 그 날따라 길을 잘 못 들어 헤매게 된 것입니다.
땀을 흘리며 한 참을 헤미이다 주인의 귀엔 문득 강아지 울음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개들을 평소에 너무도 좋아하는 주인이었기에 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찾아가 보았습니다.
주인은 소리가 나는 곳을 조심스럽게 찾아 가 보았더니 그 곳엔 어미 늑대가 죽어 있었으며
마지막 한 마리 남은 갓 나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이는 늑대 새끼를 품에 품은채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새끼 늑대는 제 어미가 죽은 지도 모르고 어미의 젖을 찾아 낑낑거리며 품속을 헤집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죽어 있는 어미 늑대의 품에서 낑낑거리던 늑대 새끼를 데리고 집으로 온 것입니다.
어미 늑대가 죽은 지는 적어도 하루 이틀이 지나 보였습니다.
주인의 품에 안고 데려온 강아지는 사실은 시장에서 사 온 것이 아니라 죽어가던 어미 늑대가 품어 주었던 새끼였던 것입니다.
늑대 새끼였으나 너무도 어리고 굶주려 있었기에 주인은 집에 있는 다른 개들보다 그 늑대 새끼를 정성껏 돌보아 주었던 것입니다.
만약 주인의 이러한 돌봄이 없었다면 늑대 새끼는 굶주림과 연약함에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주인의 돌봄과 정성에 늑대 새끼는 다시 건강을 서서히 회복하여 갔으며
태생이 개들과 다른 까닭에 다른 개들과 함께 잘 어울리지 못하였습니다.
주인은 이 늑대 새끼가 다른 개들과 잘 어울려 살기를 바랬지만
주인의 바램과 다르게 외톨이가 되어 가는 늑대 새끼는 주인의 눈엔 안스럽기만 했던 것입니다.
늑대 새끼는 그런 상황에서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주었습니다.
대른 개들의 시샘과 따돌림은 자신도 모르게 더욱 이 늑대 새끼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느 덧 늑대 새끼는 어린 모습을 다 벗진 못했지만 제법 자랐고 다른 개들과 비교해서 이젠 뒤쳐지지 않을 정도까지 성장하였습니다.
주인은 이렇게 잘 자란 늑대 새끼가 고맙기도 했지만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녀석이 더 자라면 지금은 다른 개들과 비슷할찌라도 더 커지고 강해진다면 다른 개들이 도리어 이 녀석에게 큰 상처를 받겠는걸..'
그랬습니다.
아직은 다른 개들을 이겨내진 못했지만 어린 늑대 새끼 속에 숨겨있던 늑대의 야성은 어느덧 다른 개들을 뛰어 넘으려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인은 하는 수 없이 이 늑대를 개들과 따로 떼어 놓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늑대는 숲속에서 자라야 진정한 늑대다운 늑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주인이기에
시간을 보아 늑대 새끼를 숲속에 풀어 주고 싶어 했습니다.
점점 더 강해지는 늑대 새끼를 강아지로 여겼던 개들은 주인이 없는 틈을 타 우리 밖으로 내쫓으려 했습니다.
그 날이 바로 주인이 멀리 외출한 날이었던 것입니다.
주인은 볼 일 때문에 어쩔수 없이 먼 곳에 외출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머리 속엔 온통 집에 남겨진 개들과 늑대 새끼 염려뿐이었습니다.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개들이 늑대 새끼를 가만두지 않을텐데... 어쩌면 늑대의 야성이 다른 개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지도 모르는데... 어쩐다. 내가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난리가 날지도 모르는데..'
이런 염려로 안고 일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끝나자 마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보았으나
염려했었던 것과 같이 이미 늑대 새낀 개들에 의해 집 밖으로 좇겨나와
숨어 주인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늑대 새끼는 자신을 보자마자 주인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주인은 생각했습니다.
'어쩐다. 내가 저 녀석을 품에 안으면 다른 개들은 더욱 질투가 심해질게 뻔하고, 그렇다고 모른채 하자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어쩐다..어쩐다...' 주인은 그 짧은 순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며 늑대 새끼가 달려오는 집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래, 지금이 저 녀석을 숲속으로 되돌려 보낼 절호의 기회일지 몰라.. 더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고 그리고 저 녀석을 떼어 놓는 것이 더 어려울 지도 몰라... 그래 차라리 잘 된거야! 저 녀석은 내가 강아지처럼 키웠지만 늑대인데 어쩌겠어... 그래 모른채 하자. 그게 최선이야!'
주인은 마음을 굳게 먹고 새끼 늑대가 자신을 향하여 달려오는 것을 모른채 하며 다른 개들이 있는 집을 향해 달려 갔던 것입니다.
주인의 눈엔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곤 되뇌였습니다.
'그래, 잘 된거야!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야! 너는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이니... 넌 나와 함께 살면 안돼.. 넌 숲 속에서 당당한 늑대가 되어야해... 잘 가라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 그래서 나중엔 아주 멋진 늑대가 되어주려무나..'
이렇게 주인은 늑대 새끼를 숲속으로 돌아 갈수 있도록 버려둔 것입니다.
그러나 늑대 새낀 주인의 이해할 수 없는 그 냉대에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었으며 도리어 더욱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주인은 언제나 저 건너 늑대가 살고 있는 숲을 항상 바라 보았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 달라고 늑대가 날 뛸 때면 더욱 마음이 아팠으나 어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인은 그것이 늑대를 위한 가장 최선인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늑대 새낀 주인이 알아 주지 않는 것에 지쳐 포기를 했던지 어느 날부터인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자신을 알아 봐 달라 날뛴던 그 자리를 멍하지 바라만 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 갔습니다.
그렇게 시간히 어 한참 흐른 후 달이 차 오르면 숲 속 저 넘어에서 들려오는 늑대의 울음 소리를 듣고 있으면 주인의 가슴은 뛰었습니다.
또 숲 속에 다녀온 몇 몇 마을 주민들의 목격암을 들어 보면 그 무엇도 범접할 수 없는 한 마리의 늑대로 자랐다는 것을 확신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그 늑대를 향하여 '외로운 늑대'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외로운 늑대'
이것은 지금껏 지어 주지 않았던 그 늑대 새끼의 새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