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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술 계 산 서
관리자
- 2264
- 2015-03-28 17:14:54
병원은 보호자를 찾았습니다.
당장 수술이 시급한 상황인데도 수술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보호자만을 찾았습니다.
함께 병원을 찾은 동료들이 자신들이 보호자가 될터이니 빨리 수술부터 해달라 요청을 했지만
병원은 완강하게 법적인 보호자가 아니면 안된다 하며 법적인 보호자가 와야만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야, 너희가 그러고도 의사냐? 그러고도 여기가 병원이라 할 수 있냐?"
지금도 응급실 침대에서 죽어 갈 것만 같은 동료를 두고 너무도 애가 타 병원 측에 항의를 해보았지만
병원은 끔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병원의 원칙이고 기본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였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아내가 병원을 찾았고 그때서야 병원은 수술실로 환자를 옮겼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남편을 본 아내의 아무 말도 못하고 한없는 눈물만이 주루루 흘렸습니다.
"보호자님"
의사는 갑자기 보호자를 불렀습니다.
"네 선생님, 저 여기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지금 당장 원무과로 내려가셔서 수술비로 천만원을 내고 오십시요?"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수술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수술비를 내라니요?"
"어허 참, 이게 저희 병원의 원칙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잘 정산하여 돌려 드릴 테니 아무런 걱정 하지 마십시요. 저희 병원은 원칙과 기본을 잘 지키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너무도 기가막혔습니다.
수술비를 미리 내지않으면 수수를 해줄 수 없다니.... 병원에도 선불수술이 있었다니..... 기가찬 노릇이었습니다.
그래도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카드로 결제하고 다시 수술실로 돌아 와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 참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곤 수술실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환자는 응급실에 온 그 상태로 그냥 침대에 누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선생님, 이게 뭔가요? 수술을 하지 않으셨잖아요? 대체 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습니까? 수술비도 선불처리했잖습니까? 제 남편이 지금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다시 수술해 주십시요?"
"원무과로 가보십시요. 그러면 아실 겁니다."
"아니 수술도 하지 않으시곤 왠 또 원무과입니까?"
"가보면 안다고 했잖습니까? 저는 그렇게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의사는 그말 만을 남겨두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다시 원무과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원무과에선 수술계산서를 발급해 주었습니다.
수술 계산서를 받아본 환자의 아내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원무과에서 정산해 준 수술 계산서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었습니다.
선수술비 입금: 10,000,000원
수술비 사용: 총 9,956,795원
잔 액: 43,205원
수술 내용: 수술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