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님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신 이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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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6 07:21:24
9.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10.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알리매
11.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막16장)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너무도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께 조심스럽게 여쭤 보았습니다.

"주님,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제게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더냐?"
"주님이 부활하신 후에 왜 저 같이 보잘 것이 없는 계집종을 먼저 만나 주셨나요?"
"왜 그 일이 그렇게도 네게 궁금한 것이었더냐?"

"네, 다름이 아니고 저야 부활하신 주님을 맨 처음 만났으니 너무도 기쁘고 영광이 되었지만 전 주님의 열두 제자도 아니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건 그렇지. 그런데 왜 제자가 아니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없다는 법이라도 있던게냐?"
"아니 그게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주님의 제자들에게 찾아가 주님 부활의 소식을 전했지만 제자들은 제 말에 반신반의하였습니다."
"오~ 그랬겠지. 그거야 그들의 문제이지 왜 그들의 믿음 없음이 네게 문제가 된다더냐?"

"네, 문제는 제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야 할 명분과 당위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뭐 그리 칭찬을 받을 만한 착한 일을 많이 하였던 것도 아니고..... 전 한없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계집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 아니한다는 말씀을 모르고 있었더냐?"
"아니 그것이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 같은 더러운 계집 종이 지금도 주님 곁에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된 것이지 또 무엇이 문제란 말이더냐?"

"네, 그것은 제 문제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제가 가장 먼저 만났다는 것 때문에 제자들이 주님의 부활에 대하여 더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 가운데 어떤 제자는 수군거리기를 왜 제가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나야 되느냐 하면서 제가 전한 주님 부활의 소식 그 자체를 의심하였단 말입니다. 아마 베드로가 주님을 처음 만났다면 제자들의 태도는 사뭇 달랐을 것입니다."
"하하하, 그게 문제였던 것이구나."

"네 주님, 어떤 제자는 대놓고 네 주제에 무슨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겠느냐고 비웃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제자는 심지어 주님이 진짜 부활하셨다면 왜 저 같이 더럽고 추한 계집종을 먼저 만나셨겠느냐고 조롱하기도 하였습니다."
"못난 놈들, 지넘들은 뭐가 그리 잘났다고 네게 그리 말했단 말이냐? 그러나 마리아야 내 얘기를 잘 들어 보려무나. 내가 분명 그 놈들에게 사람들의 미움을 받아 죽겠으나 삼일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 미리 말해 주었지만 제자란 놈들 중 그 누구도 내 말을 믿고 무덤에 찾아 온 제자는 하나도 없지 않았더냐? 오직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 그리고 너 만이 내 무덤을 찾아던 것이란다."

주님의 말씀에 막달라 마리아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주저주저하며 주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 노여워 하지 마시고 들어 주십시요."
"그게 무엇이더냐?"
"주님, 저도 실상은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찾았던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단지 유대의 관습을 따라 주님의 시신에 향유를 뿌리려 했을 뿐 입니다. 그러니 주님, 저도 제자들과 다를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자신도 제자들과 다름없이 주님께서 부활하겠다는 말씀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였음에 미안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허허허, 그래 분명 그랬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어찌 주님은 저희가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무덤을 찾았던 것처럼 말씀하십니까?"
"아니 내가 언제 너희가 내 부활을 기억하고 찾아 왔다고 말하였더냐?"
"조금 전에 그리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니다. 난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 제자들이 부활에 대한 내 말을 믿지 않았다고 했을 뿐이었단다."

막달라 마리아는 돌이켜 생각해 보니 진짜 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님이 생각 났습니다.
"아, 그렇게 말씀하셨었지요. 그러면 주님, 저희도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무덤에 찾은 것도 아닌데 왜 주님은 저같은 계집종을 처음으로 만나 주셨던가요?"
"그래. 그 누구도 부활에 대한 내 말을 기억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단다. 그러나 나를 기억하고 무덤을 찾아 온 것은 오직 내 어머니인 마리아와 너희들 뿐이었단다. 다른 제자들은 말만 요란했지 한 녀석도 나를 기억하고 있지 않았었단다. 어쩌면 그들은 나를 잊고 싶어 했는 지도 모르겠구나!"

"아니, 주님 그리 말씀하지 마십시요. 제자들이 주님의 죽으심 때문에 얼마나 슬퍼 했는지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 허허허 그러나 그들이 슬퍼했던 것은 내 죽음 때문만이 아니었단다. 그들은 자신들이 처지 때문에 슬퍼했었던 것이야! 그러나 어머니인 마리아와 너희들만은 진실하게 나를 위해 슬퍼 했고 나를 기억해 주었단다. 그러니 내가 너희를 처음으로 만나 준 것이 어찌 이상하다 할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에 막달라 마리아는 너무도 미안하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너무도 미안해 했던 것은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자신의 믿음 없음 때문이었으며
감사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그 아침에 가장 먼저 주님의 무덤을 찾아 갈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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