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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를 따라
관리자
- 2842
- 2015-04-21 08:11:35
데라는 70세에 갈대아 우르에서 3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창11:26)
첫째는 아브람이고 둘째는 나홀이며 셋째는 하란이었습니다.(창11:27)
아브람은 사래와 혼인을 하였으나 자녀를 두지 못하였고 하란은 일찍 혼인하여 롯과 밀가 그리고 이스가를 낳았습니다.
3자녀를 둔 하란은 아버지인 데라보다 일찍 우르에서 죽었으며 나홀은 하란의 딸인 밀가와 혼인을 하였습니다.(창11:29)
당시 갈대아 우르는 친족과 그리고 심지어 가족끼리의 혼인이 성행했으며 아브람의 아내 사래 또한 사촌 누이였습니다.
나홀은 조카인 어린 밀가를 마음에 품었고 데라는 아직 어린 손녀딸인 밀가와 나홀과의 혼인을 극구 반대를 하였습니다.
밀가는 조숙한 소녀였으며 아리따운 미모로 모든 가족의 사랑을 가득 받으며 자랐습니다.
나홀은 이러한 밀가를 어려서부터 남 달리 가장 잘 챙겨주는 삼촌이었으며 결국 조카인 밀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밀가와의 혼인을 반대하는 아버지 데라의 뜻을 거역하고 나홀은 밀가와의 혼인을 강행 하였으며
나홀과 밀가의 혼인은 아버지 데라와 나홀의 잦은 갈등과 다툼을 격게 하는 중요인이 되었습니다.
밀가와의 혼인을 반대하는 아버지 데라를 향하여 나홀은 대놓고 반항을 하기도 하였고 데라는 아들의 반항에 당혹스러워 했으며 데라의 분과 화의 근원이 됨으로써 데라와 나홀의 부자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갔습니다.
아브람은 밀가를 두고 일어난 아버지 데라와 나홀의 갈등에 마음 아파 했으나 데라와 나홀의 관계를 회복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데라는 깊어진 나홀과의 갈등으로 인해 고향인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고자 하였습니다.(창11:31)
데라는 아브람과 사래 그리고 손자인 롯과 함께 가나안을 향하여 떠나려 하였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 그 중간 지인 하란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하란은 데라의 셋째 아들의 이름과 같은 도시로 일찍 자신의 곁을 떠난 아들을 추억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데라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란은 갖가지 우상숭배로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데라가 하란에 머물던 그 때에는 아직 하나님의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때이기에 비록 우상을 만들어 섬기긴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각기 자신들이 부르며 섬기던 그 신들의 형상과 이름이 곧 그들의 하나님이었던 것입니다.
데라는 목각하는 것을 좋아 했고 목각을 잘 만들기도 했습니다.
데라에게 있어서 하란은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쉽게 적응을 할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데라는 아브람과 손자인 롯과 함께 하란에 머물며 우상을 만들어 판매를 하였습니다.
데라의 목각 솜씨는 하란 땅에 금방 소문이 났습니다.
데라가 만드는 우상엔 영험한 능력이 깃들어 있다는 소문도 있어 더더욱 우상 장사는 데라의 가족들을 풍요롭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이러한 데라의 우상장사에 대하여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니 아버지는 이런 목각 형상이 무슨 신이라고 만들어 파시는지...원.... 하란에서 살기는 더 좋아 졌지만 분명 이것은 하나님이 싫어 하시는 일일 것일테데. 어쩐단 말인가... 하란 사람들은 왜 이런 목각 형상을 신이라고 믿고 사는 지 참으로 함심 도 하구나!'
아브람은 아버지 데라의 우상장사가 불만이 되었으나 아버지의 뜻을 대놓고 거역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브람은 데라에게 물었습니다.
"어버지, 제가 지금까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습니까?"
"아니. 너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 나를 도와 주었지... 배운망덕한 나홀이란 놈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단다. 그러니 내가 너를 데리고 이곳 하란에 온것이 아니더냐!"
"그런데 아버지,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니 그게 뭔게냐?"
"지금 아버지가 신들의 형상을 목각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 말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아버지께서 목각한 이 신들의 형상이 창조주일순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아버지께선 하란인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긴 커녕 저들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우상 장사를 하고 계신단 말입니까?"
데라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아브람의 질문에 곰곰히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말하였습니다.
"그래. 네 말이 맞는 말이구나! 그러나 이 세상을 창조하신 그 하나님의 모습을 그 누구도 본적이 없거늘 어찌 너는 무조건 이 목각의 형상들이 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단정을 한단 말이냐?"
"네, 어버지. 하나님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나 본 사람이 없으니 분명 이 형상이 아닐 것이라고는 단정을 지을 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만드신 이 형상들이 하나님일 순 없지 않겠습니까? 만약 이 신상들이 전부 하나님이라면 어느 것이 진짜 하나님이란 말씀이십니까? 이것입니까? 아니면 저것입니까? 제발 제가 지금가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적이 없지만 이것만은 잘대로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다 자칫 진짜 하나님께로부터 큰 징계를 받게 될 것입니다."
"아브람아, 네 말도 일리가 있고 네 뜻도 안다만 그 누구도 이것이 신의 형상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이가 이 하란 땅엔 존재 하지 않는 것을 왜 굳이 너만 이것은 아니라고 한단 말이더냐! 만약 내 이일이 네게 고민이 되거든 어디 한번 네가 그 분을 한번 만나보거라! 그리고 그 분께 지금 내게 말한 것과 같은 이야기를 한번 해보거라!"
"아버지, 제가 하나님을 안다고 말씀을 드림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어찌 감히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면 너는 조용히 이 에비가 하는 일들을 지켜만 보거라. 내가 너보고 이 신상들을 팔라고도 아니할테니.. 지꾸 부정적인고 반대적인 말로 내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여기서 그 이야기는 접자구나! 알겠지? 네가 하나님을 만나거든 이 에비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거라"
아브람은 데라의 뜻을 더 이상 거역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데라가 깊이 잠들어 있는 동안 신상을 보관한 창고에 찾아가 도끼로 신상들의 머리들을 다 잘라 내놓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 날 데라는 신상의 창고의 문열 열고선 기겁하여 놀랐습니다.
하나도 빠짐이 없이 신상들의 머리들이 잘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데라는 이 모든 일이 아브람의 소행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얘 이놈 아브람아! 네가 어찌 이 귀한 신상들을 이리 못쓰게 만들어 놓았더냐? 어찌 네 놈이 이 에비의 뜻을 거역하고 이처럼 참람한 짓을 행하였단 말이더냐?"
노발대발하는 데라의 앞에 선 아브람은 태연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아버지! 아버진 어찌 신상들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제게 물으십니까?. 화를 내지 마시고 제 말을 들어 주십시요. 아버지께서 새긴 이 형상들이 진정 신의 형상이라면 이 신상들에게 누가 자신들의 머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물어 보십시요. 그리고 아버지, 무엇보다 이 신상들이 진짜 신이라면 이 신들의 목을 잘라버린 그 놈이 누구인지 반드시 큰 벌을 직접 내릴 것이니 그리 화를 내지 마십시요."
"얘, 이놈 아브람아~ 어찌 이 목각의 신상들이 말을 할 수 있으며 벌을 줄 수 있단 말이더냐?"
"아버지, 진정 그러시다면 이제 이런 거짓된 신상을 만들어 파는 것을 그만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데라는 아브람의 말에 화를 내면서도 그의 지혜로운 행동을 기억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로 시작된 아브람과 아버지 데라와의 갈등은 아버지와 자식간의 보이지 않는 마음의 거리를 점점 더 멀게만 하였습니다. 데라는 신상을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아브람은 아버지 데라가 신상을 판매하는 것에 대하여 점점 더 강한 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 더 이상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하란에서 신상을 판매해서는 안 될것 같구나! 이제 나도 아버지의 곁을 떠날 때가 된 듯도 한데.. 어찌할까? 어디로 가야만 할까?'
아브람은 이제 더 이상 우상장사인 데라의 곁에 머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사이에서 아브람은 지금것 들어 보지 못한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브람아! 고향과 친척과 네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곳으로 가거라."
바람의 음성에 깜짝 놀란 아브람은 순간 주의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아니, 누구십니까? 누구신데 제게 말씀을 하신 것입니까?"
그러나 그 누구도 아브람의 주위엔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순간 잘 못들었는가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아브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고향이라면 갈대아 우르일테고 아비집이라면 이 곳 하란일텐데... 갈대아 우르와 하란이 아닌 다른 곳이 어딘가 말인가? 아~ 그 곳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어서 이 하란을 떠나 그 곳에 가고 싶구나!'
하란에 오기까지 아버지 데라와 함께 하는 것이 아브람에게 즐거운 일이었으나 이젠 더 이상 마음을 즐겁게만 하는 일이 되지 못했습니다.
데라에게 하란에서의 5년은 많은 것을 얻는 기회가 되었지만 아브람에겐 데라와의 갈등의 폭이 깊어져만 갔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브람은 이제 고향과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는 그 말에 모든 마음과 생각이 사로 잡혔습니다.
밥을 먹어도 길을 걸어도 일을 하면서도 그 음성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또 다시 따스한 바람이 아브람의 옷깃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아~~ 그렇지 아버지께서 갈대아 우르를 떠나 이곳 하란에 머물게 되었지만 원래 가나안으로 가려 하셨었지... 그래 고향도 아니고 아버지 집도 아닌 그 곳이 바로 가나안이구나! 그래 분명 가나안땅은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실 언약의 땅이었던 게야!'
아브람은 곧 아버지인 데라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 주었으며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데라는 아브람의 말을 따라 하란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데라는 아브람과 함께 하란을 떠나진 못했지만 아브람에게 축복을 해 주며 가나안으로 떠날 것을 허락하여 주었습니다.
"그래. 아브람, 너는 이곳 하란이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래 떠나거라. 내가 너를 위해 복을 빌어 줕테니 고향과 친척집과 이 에비의 집이 아닌 그 분께서 너를 인도하여 네게 보여주실 그 땅으로 떠나거라. 아브람, 너는 이제 하나님의 복의 근원이 되기를 바란다. 너에게 축복하는 자는 하나님이 복을 줄 것이며 네게 저주하는 자에겐 하나님이 저주하시리라. 하나님께서 너에게 복을 주어 너로 인해 큰 민족을 이루어 주시길 원하며 너로 인해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네 이름을 창대케 하시리라."
데라의 축복 속에서 아브람은 조카 롯과 함께 바람의 소리를 따라 고향과 친척과 아비집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때 아브람의 나이는 75세였습니다.(창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