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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10
이종선
- 2485
- 2015-04-20 18:37:38
92세의 목사님, 미수이신 88세의, 86세와 84세, 78세, 76세의 어른 목사님들, 사모님들과 함께 하는 삶속엔 세상 온갖 일들의 축소판인 것 같습니다. 72세 되신 어느 사모님의 삶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사모님은 10년 전 목사님께서 은퇴 하시면서 부터 간병 도우미를 하시며 열심히 살아오고 계시는 우리 주변의 삶의 본이 되시는 분입니다. 하루의 일을 시작하려고 새벽 5시40분이면 어김없이 장애가 크신 목사님의 차량 운행의 도움으로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가셔서 2번 바꿔 타셔야만 일터에 가시기에 24시간 일을 하시고 다음 날 오전 8시면 귀가 하시는 사모님을 모시러 나가시는 목사님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는 쉼이 없구나 하고 상념에 젖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가 얼마나 가련하고 불쌍하게 보이실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34:6절에
"여호와란 불쌍한 이들을 한없이 측은히 여기며
가난한 이들을 바라보면 가슴 아파 견디지 못하시며
눈물 흘리시는 분 하나님이시다."(현대어 성경)
라고 말씀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그분 사모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일해서 멀리서 잘 살아주고 있는 아들 손주 손녀들을 위하여 도울 수 있으니 감사하지 않은가요?” 이것이 정녕 부모의 일생이요 거미의 일생이요 가시고기의 삶이 아니던가요? 목회는 주님의 멍에를 벗는 것이라 하였는데 아니 다시 다른 멍에를 메기를 원하시는 주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은퇴하신 후에 질병으로 생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시는 사모님들이 여러분 계심을 볼 때마다 평생에 눈물 흘리시며 무릎 꿇어 밤을 낮 삼아 새우셨던 그날들의 질고가 아니겠는가 마음 아파집니다. 무릎의 연골이 다 닳아서 인공 관절로 갈아 끼우지 않으면 안 되는 삶의 연장선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께 최상의 찬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또한 고된 질병 가운데 놓이신 목회의 현장에 계신 목사님들이 계심을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주님께서 또 다른 멍에를 메라 하심을 고백합니다. 은퇴는 쉼이 아니라 사모님의 고백처럼 자식을 위하여 내 몸이 찢기는 아픔이 있더라도 즐겁고 기뻐하며 날밤을 새우는 일이 값어치가 있는 일인 것처럼 은퇴는 주님의 또 다른 멍에를 지는 일이기에 감사하며 기뻐하며 그 일에 열심을 다하여 부르시는 그날까지 나의 어깨에 콧등에 멍에를 내려놓지 않고 지려고 합니다.
목사님! 주님은 반드시 목사님의 곁에 계시며 함께 밤을 낮 삼아 부르짖기를 기다리실 것입니다. 주님도 소리지르고 싶으시니까 말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머물 때에 매일 38km를 달려 523일 동안 6-8시간 씩 날밤을 새우며 목덜미에 실핏줄이 터지는 목청을 돋웠던 것처럼 말입니다. 또 한 번의 도전을 함께하시자구요.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이 모든 일과 말씀 이루어 주실 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