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의 목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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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4 18:21:50
똥을 좋아하는 곤충이 파리이다.
사실 파리는 냄새가 나는 모든 것을 좋아 한다.
냄새가 난다는 것은 그 생명이 죽어 썩어 간다는 뜻이다.

썩어가는 사체들이나 생선들도 냄새가 고약하지만 똥도 냄새가 고약하다.
파리는 후각이 무척이나 좋은 것 같다.
어린 아이가 아무도 몰래 숲 속에 똥을 누어도 어디선가 파리가 날아와 똥에 앉곤 한다.
이런 파리를 우리는 똥파리라 부른다.

똥을 좋아하는 파리가 똥파리이다.
똥파리는 똥을 좋아하고 똥을 통해 그 나름대로의 생명을 낳고 또 낳고 번성케 한다.
세상이 멸망을 한다면 그 마지막 생물은 바퀴벌레가 아니라 똥파리가 될 것이다.
그 만큼 똥파리는 대단하고 위대한 곤충이다.

사람들은 똥파리를 싫어 한다.
그 이유는 똥파리가 똥을 좋아 하기 때문이다.
똥을 좋아 한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들에겐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 곤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똥파리를 해충이라 부르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불필요한 곤충 취급을 한다.
똥파리가 이 사실을 안다면 매우 기분이 상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하도록 하셨다.
그래서 똥파리는 사람을 싫어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만이 똥파리를 싫어 할 뿐이다.

똥파리는 고도로 예민한 후각을 이용하여 똥을 찾아 나선다.
제 아무리 은밀하게 감춰둔 똥이라 할지라도 똥파리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똥에게 있어 똥파리는 친구이며 형제이며 가족과 같다.

똥파리는 외롭게 숨어 있는 똥을 찾아 나선다.
그리곤 그 똥의 친구가 되어 주며 위로가 되어주며 힘이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생명을 잉태케 한다.
세상에서 가장 더럽다는 똥 속에 어찌 생명의 씨앗을 심어 줄 수 가 있으며 어찌 그 생명이 자라날 수 있을까?
그러니 이 생명은 창조주의 값없는 선물이며 조물주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조화의 축복이다.

똥파리는 단지 똥을 좋하는 것이 아니라 똥 속에 생명의 씨앗을 심어주고 생명으로 가득케 하니 이것이 바로 똥파리의 목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똥파리의 목회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이 똥과 똥파리 사이에 일어나는 놀라운 생명의 기적을 더럽고 혐오스럽다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과 멀어지고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인의 삶을 살아 갈 뿐이다.

똥을 좋아하고 똥을 찾아 다니며 똥 속에 자신의 생명을 낳아야 하니 파리 만큼 저주받고 죄가 많은 곤충이나 동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똥파리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불평과 불만을 쏟아 놓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모든 일들에 대하여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생명으로 충만케 할 뿐이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저주 받은 공충을 똥파리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똥파리를 전혀 저주하거나 책망하지 않고 그에게 더 좋은 것을 맡기실 것이다.

어쩌면 똥파리는 그 주인으로부터 1달란트를 받은 곤충일 것이다.
그러나 똥파리는 절대로 자신이 받은 1달란트를 원망하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는다.
그저 맡겨진 달란트가 1달란트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여 남길 뿐이다.
그래서 똥파리는 세상의 종말이 다가 온다 할찌라도 이 세상에 끝까지 살아남을 생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세상의 종말이 다가와 인류가 사라진다면 그때는 이 땅의 주인이 파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똥파리를 무시하고 비웃으며 조롱할 것이다.
"야~ 이 더러운 똥파리야! 너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음이 좋았을 것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파리는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질투하지도 않는다.
그저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모든 것과 똥이 보여준 그 속성을 따라 똥파리의 도를 걸어갈 뿐이다.

똥파리의 도,
이것이 똥파리의 목회이다.
그러나 똥파리의 목회를 좋아하거나 부러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다양하고 보기좋고 먹음직도하며 지혜로와 보이는 사람들의 목회가 있을 지라도 언제가 그 모든 사람의 목회는 사라지고 말것이다.
사라진다는 것은 곧 부끄러움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똥파리의 목회만은 생명이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어쩌면 하나님이 죄인들 가운데 목사로 전도사와 장로와 교사로 부르시고 세우심은 이러한 똥파리 목회를 하라 하심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죄인이라 말하고 벌레만도 못한 자라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지만 사람들은 절대로 똥파리의 목회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똥파리의 목회는 목회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며 똥파리와 똥을 혐오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 혐오스럽다는 똥이 어디에서 나왔던가?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제 이 땅을 참흙으로 만들어 더욱 풍요롭게 만들 그 똥은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던가?
사람들에게 똥은 똥파리 보다 더 좋아하고 가깝게 지내려 해도 부족할 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 속에서 나온 고결한 똥이 자신을 더럽힌다고 냄새가 난다고 거들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은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똥파리도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똥파리는 누군가를 자신처럼 만들려 하지 않는다.
똥파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려 하지 않는다.
똥파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목회를 자랑하거나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똥파리의 목회는 인위적이지 않으며 덕의 목회이며 의와 선의 목회이다.
그러나 똥파리가 똥을 좋아 한다고 똥에게 예를 표하진 않는다.

똥파리는 오늘도 똥 위에 앉아 똥파리 본연의 목회를 감당하며 자신을 지으신 창조주께 두손을 모아 예를 다하며 기도한다.
그러므로 동파리의 목회는 순리를 거스르지않는다.
만약 역리를 따른게 된다면 자신이 죽는 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분명하게 똥파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똥울 허락하심에 감사합니다. 똥을 좋아 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똥을 통해 생명을 얻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하고 싫어한다 하여도 그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그들은 알지 못하여 그런 것이오니 용서하여 주소서. 그리고 오늘도 내게 허락하신 이 길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게 하옵소서"
똥파리는 연신 두손을 모아 기도하며 빌며 하나님께 예를 다한다.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겐 또 다른 웃음거리가 되나 똥파리가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그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똥파리는 똥에서 생명이 시작되나 똥에서 평생을 보내지 않는다.
똥파리는 자신이 똥에서 자라게 된 삶이 다하면 그 똥을 떠나 하늘을 날며 그 어떤 위대하다는 사람도 얻지 못할 하늘의 자유를 맘껏 즐긴다.
똥파리는 똥을 떠났지만 똥을 아주 버리진 않는다.
똥의 친구가 되어주며 이웃이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준다.

이로써 똥에서 시작된 똥파리의 목회는 하늘의 목회가 된다.
그리고 창조주의 뜻을 따라 생명으로 번성하며 충만케 되어간다.
똥파리는 이 세상이 존재하는 그 날까지 그 어떤 생명체보다 창대케 될 것이다.

- 똥파리의 목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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