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公이고 무엇이 私일까?

이재신
  • 3149
  • 2015-05-24 01:03:42
무엇이 公이고 무엇이 私일까?

중국 역사에 따르면 춘추전국시대(BC403~BC221)의 말기에는 私사를 중시했다면 진나라가
통일한 후에는 公공이 주된 관심사였다고 한다.
전국시대에는 자기보존의 필요성 때문에 私사가 유효했을 수밖에 없었고 통일 후에는 전체
가 다시 분열하지 않도록 公공이 필요했다고 보는 것이다.

풀어보면 私사는 작은 집단의 필요요소라면 公공은 보다 더 큰 집단의 필수요소라고 하겠다.
私사가 개인논리라면 公공은 집단논리라고도 해석된다.
公공과 私사에 대해서 연구했던 전국시대 말의 한비는 “私사는 스스로 삥 둘러싸는 것을 말하고 公공은 그 私사를 등지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자신만의 좁은 영역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즉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나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公공이라는 말이다.

세습이나 또는 유사세습인 소위 징검다리 세습에 대한 설왕설래도 따져 보면 이 公공과 私사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나오는 것이리라.l
얼마 전에 올렸던 글 중 <공평이 가장 큰 특혜다>란 제목으로 썼던 내용이 바로 그런 것이
다.
자식이나 이러저러한 관계로 능력에 걸맞지 않는 특혜를 준다고 해서 그것이 생각처럼 발전
적이거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보장은 없다.
아니 그보다는 오히려 해 될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이러한 입장을 두고 <찌질한 인생들의 부정적 사고>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지는 않는다.
누가 뭐래도 오늘 필요한 일이라면 미루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일 것이다.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다해도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주저없이 행동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 아닐까?

자식의 가슴에 주홍글씨(미국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이 1850년 발표한 소설. 간통한 여자에게 그 벌로써 가슴에 간음을 뜻하는 ‘adultery’의 두자인 ‘A’를 주홍색으로 달아 주었던 것을 이르는 말)
를 달아 주는 일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를 생각한다면 일시적인 물질적 만족은 그리 권장할만한 일이 못 된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독일 속담에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라는 흔한 교훈을 어기지 않는 것이 행복한 현명함이리라.

이전 관리자 2015-05-23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다음 유은식 2015-05-24 감신사태에 대한 페북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