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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동대문 감리교회를 생각하며.....
오재영
- 2645
- 2015-06-09 19:33:49
그가 어떠한 위치에 있고 어떠한 가문을 이어왔든지 구도자와 신앙인에 있어서 존재의미를 말하라면 말씀대로 “거룩함”일 것입니다.
그러나 본시 죄인의 본성을 소유하고 있으며 허물과 죄로 죽어있던 전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서 의롭다한들 얼마나 의로우며 거룩하겠습니까?...하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자신들을 변명하거나 머뭇거림 보다는 더욱 자신을 부인하며 오직 십자가의 은혜만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안이 이러함에도 최근 동대문감리교회 공동체의 모습들은 안타까움을 떠나 참담한 모습 그 자체입니다.
한 시대 주님께 선택되어 온몸으로 자신을 드려 가슴에 성령의 불을 받은 젊은이들이 이역만리 타국 땅, 태평양을 건너온 사도들을 통해 복음을 만나 어두움과 무지, 온갖 질병 창궐하던 민둥산 황무지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그 토록 신비한 자라게 하심의 은총으로 쓰임 받든 교회, 동대문 감리교회라는 이름만으로도 성도는 성도대로, 목회자는 목회자로서 자신들의 긍지와 다른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언덕위의 흰 종탑으로 우뚝 서서 서울장안을 내려다보든 그토록 찬란한 모습들이 교활한 사탄의 덫에 걸려 헤어나 보지 못하고, 성도들의 고귀한 자태, 그 많든 장로님들과 그토록 신앙의원숙미 넘치든 권사님들의 모습과 그 많든 성도들이 “사분오열” 되어 뿔뿔이 흩어지고 이제는 철지난 포도원의 망대같이, 원두밭의 상징 막 같이 에워싸인 성읍같이 겨우 남았더니(사1:8)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이제 그 자리에는 푸른 잔디와 조경수들이 심겨져 있습니다.
아직도 서로가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목소리 높이며 비싼 변호사 비용을 대면서, 그가 중생했는지, 이교도인지도 모르는 세상의 법정 젊은 판사 앞에서 서로 증오하며 구도자의 모습을 잃어버린 “일희일비” 하는 이토록 참혹한 짓들을 언제까지 계속할 작정들이십니까?...
지금도 숫자적으로는 적다할 수 없는 3백 여 명의 성도라고 말하는 모임과 공동체 중에는 한때 교단의 영적 리더로, 암흑시대의 민주화의 중심에서 존경받든 분들의 자녀들과 가족들이 포함되어 있어, 그들도 모두가 백발이 성성한 인생의 황혼들이 되어 이제 언제 주님 앞에 서야할지 모르는 중요한 시간들입니다.
오늘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지나온 과정, 어디서부터 잘못된길로 들어섰는지 성찰함에는 이미 눈과 귀를 막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모습들에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주님의 몸인 교회, 세상이 비록 혼탁하고 죄악이 관형 하여 온갖 험한 일 많다하여도 교회는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담임목사라는 한사람의 거취에 머뭇거리며 귀한세월들을 낭비 하십니까?
얼마 전 어느 분과의 대화중에 “서목사 자기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면 수원의 광교가 아닌 부산인들 마다하겠느냐?” 그러나 인간사 중에 특히 신앙의 세계에서는 어설프게 살아있음이 차라리 깨끗이 죽어 있음만 못한 아픔들이 교활한 사탄과의 영적 전쟁터에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아직도 주님께 돌아와야 할 이교도들의 비중이 80%에 이르고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교회가 존재한다면, 자신을 희생함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 구도자의 길이라면, 과연 어떻게 처신하여야 함이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매일이면 대하는 성경 말씀 중에 고린도서만 읽고 찬송가의 가사만 생각하고 불러도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을 일들을 어찌 생각하고 들 계십니까? 무지함 판을 치던 과거에는 남이야 옆에서 죽든 말든 나살면 그뿐이지만 “메르스”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질병에 감염된 한사람의 소홀함과 무책임 때문에 온 나라 들끓고, 경제대국 앞세우며 허세부리든 오만함이 하루아침에 선진국은 물론 후진국이라며 무시하든 세계 앞에 머쓱해진 오늘의 초라한 모습들이 내세를 소망하는 구도자들이라면 더욱 선명하도록 힘써야하지 않겠습니까?
서로가 자기일 처 럼 우연히 닥친 개인의 불행을 제대로 치료하여 회복시키지 못하면 결국에는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외면한 그 질병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생명은 물론 후세 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는 변함없어 백설이 날리고 온 땅 얼어붙어 황량하던 엄동설한의 대지에 온갖 꽃들 만발하여 별천지를 이루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나고 실록이 욱어지는 6월이 되었습니다. 부디 다시 한 번 주님의 은혜와 긍휼하심으로 동대문 교회와 모든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도 은혜의 푸르른 계절이 임하기를 기도드립니다.
2015년 6월 9일 오재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