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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동대문성곽공원 내 예배당 존치만이 동대문교회의 회복일까요?
홍성호
- 2212
- 2015-07-14 08:31:03
다만 이 서신이 지금 상황에서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얼마전 있었던 동대문교회 담임자 지위에 관한 법원 판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교 판결이 무효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에 교단은 항소를 할 것이겠지만, 대법원까지 가서 다시 최종 담임목사 지위의 문제가 확정되기까지 혹은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재산권 분쟁 문제가 확정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옛 터에 동대문교회 복원 존치를 추진한다는 것은 한쪽에 치우친 듯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탄원(청원)서 하단에 보면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대문교회역사보존추진위원회.동대문교회 남은사람들)"라는 주체 표시가 있는데 목회서신에 보면 "탄원서에 서명하는 일은 어느 특정한 개인이나 혹은 계파를 위하거나 반대하는 일도 아닙니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특정 개인이나 계파를 위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제가 개인적으로 100주년기념측에서 모여 예배드리는 다수측 동대문교회 교인들을 대변하거나 두둔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동대문교회의 회복을 소망하지만, 과연 현 시점에서 옛터에 예배당을 짓고 존치하는 것만이 회복일까? 의문이 듭니다. 교단은 역사 혹은 외형적인 예배당 건물에만 마음에 둘 것이 아니라 이리 저리 흩어져버린 동대문교회 교인들의 마음을 품어야 할 것입니다. 조금씩 예배인원은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2~300명은 결코 작은 감리교인 수가 아닙니다. 옛 동대문보존교회 터에 예배당을 마련한 동대문교회 교인들이나 역시 소수이나 장막에 남아있는 동대문교회 교인들 모두도 품어야 할 것입니다.
다수측 동대문교회 교인들은 담임목사 지위 복권 및 재산권 판결 진행이 유리하게 진행될수록 결국 처음 계획대로 광교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런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면 광교에 동대문교회가 이전 존재하고 되고 과연 옛터에 존치, 복원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동대문교회는 2개 혹은 그 이상 존재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대문교회 입간판이 형태는 다르지만 3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가 동대문교회입니까?라고 묻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는 누가 과연 동대문교회 담임목사인가? 라는 것인데, 교단은 아니 먼저 연회(지방회)는 뭐라고 답을 할 것입니까? 어떤 행정조치를 내릴 것인가요?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동대문성곽공원 내 동대문감리교회 존치를 조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결국 동대문교회 회복이 아니라 이미 분열된 상황을 더 분열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측 동대문교회 교인들이 여전히 광교로 이전을 원하는 것인지 재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담임목사 지위 복권 판결이 난 상황에서 다수의 의견을 참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저 대법원 항소 준비만 하고 있는 것이 최선일까요?
이미 동대문교회와 교단은 세상 재판 속에 깊숙히 뛰어들어 서로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 싸우는 중입니다. 한쪽은 상대방을 밟고 그 위에 서려 하고 또 한쪽은 빠져 나가려는 상대방 발목을 잡고 잡아당기고 있기에 그 속에서 서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동대문교회의 128년이 참으로 오랜 세월이나 동대문교회가 하루 아침에 무너진 것이 아닙니다. 무너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나 지금은 안타깝게도 무너저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128년의 동대문교회를 하루 아침에 다시 세운다고 세워질까요? 그만큼 더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건물만이 아니라 그 건물에 들어갈 교인들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