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학도(學徒)

함창석
  • 2092
  • 2015-07-11 01:29:25
감신대 이정한 학생의 글을 요약하며

당당뉴스 기고 <감신 사랑 동문 기도회>
1) 교수들 연구가 부족하고 2) 교수 연봉이 과하고 3) 입학한 학생들이 공부를 잘 안 하고 4) 입학하는 학생들 성적이 너무 낮은 것

4가지를 보면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들이 감신 사태에 대해 가진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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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한 교회 목사가 기숙사를 지어주고, 명예박사를 취득하고, 이제는 석좌교수 자리까지 들어차려는데... 성년이 되면 예외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청년은 한 시간에 6,030원 씩 받아가며 노동하게 된다는 말이다.

자본중심적 도덕관을 가진 목사들은 자리 하나 차지하겠다고 금권 선거에 목을 메고 사회법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서 어찌 교회가 사회 속에 자리 잡을 수 있겠는가? 그 자리와 이름값으로 설교 한 번 뛰면 얼마씩 받는지? 차는 뭐 타고 다니는지? 직접 운전하시긴 하는지? 정말로, 선거 때 돈 받거나 준 사실이 없는지?

경쟁에 승리하신 여러분은 대형교회에서 바쁘게 살며 은퇴를 기다리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당장 나갈 자리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휴일은 없다. 여러분 교회의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다.

주말은 물론이고 많은 교회는 수요일과 금요일까지 출근하게 하고, 특별새벽기도 역시 학업에 대한 배려가 전무하다. 그렇게 꼬박 노동하고도 부족한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니 신학생에게 어떤 여유가 있겠는가? 근로기준법이 보장해주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신학생은 여타의 대학생보다도 심한 감정노동이 생활화되어 있다.

신학교는 교단이 원하는 신학, 아니 대형교회 목사가 원하는 신학만을 해야 했다.

위 동문들이 반복적으로 '신학교 개혁 없이 교회 개혁 없다'는 말을 하지만, 정확히 반대로 '교회 개혁 없이 신학교 개혁은 불가능'하다. 이미 신학교의 모든 권한을 소수의 대형 교회 목사들이 차지했는데, 실질적 주인을 개혁하지 않고 어찌 신학교를 개혁할 수 있겠는가?

대형교회 목사의 공허한 권위는 우리에게 모범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겐 바로 위 동문들이 개혁의 대상이다. 개교회중심주의, 자본주의, 경쟁주의, 금권선거, 파벌, 남성중심주의를 비롯해 이 사회에서 가장 타락한 곳은 바로 위 동문을 비롯해 한국 교회를 이끌었던 20세기의 리더들이다.

2015년이 되어서도 아직까지 과거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이들은 하루빨리 개혁하고 청산해야 할 과제일 뿐이다.

감신 개혁은 신학생이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개척할 것이다. 갖가지 권모술수로 우리를 미혹할지라도, 거짓 교사가 난무하는 시대야말로 새날이 올 징후이다.

<감신 사랑 동문 기도회>의 동문들은 하루 빨리 그 비겁함을 내려놓아야 한다. 추악하게 늙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도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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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이며 봉산교회 교회학교 출신인 사제범은 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여 목회과정 대학원진학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미래가 열리도록 나는 장로로서 기도한다.

주 하나님 아버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대 간 많은 차이를 느끼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지도자들의 배려가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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