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的인 範疇

함창석
  • 1604
  • 2023-08-17 16:40:12
美的인 範疇

함창석

美자는 크고(大) 살찐 양(羊)이라는 뜻이 합하여 보기 좋다는 데서 「아름답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짐승으로서의 양, 美(미)는 신에게 바치는 살찐 양→맛있다→아름답다→훌륭함이다. 갑골문에 나온 美자를 보면 머리에 장식을 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양은 상서로움을 상징하기에 美자는 양의 머리를 장식으로 한 사람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대에는 제를 지내거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제사장이 머리에 특별한 장식을 했었다. 그래서 美자는 머리에 양의 뿔이나 깃털 장식을 한 사람을 그려 ‘아름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한다. 미의 상대개념으로 醜자는 酉(유 술)와 머리에 장식을 한 무녀가 신전에 술을 따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로 이루어져 신을 섬기는 사람, 나중에 신을 섬기는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으므로, 싫어하다의 뜻이다. 전하여 보기 싫다의 뜻이다. 酉자는 술병을 그린 것이다. 鬼자는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귀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면 옷고름이나 머리가 엉망이 될 것이다. 醜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을 빗대어 만든 글자로 술에 취해 용모가 귀신같이 된 사람을 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醜자는 ‘못생기다’나 ‘밉다’와 같이 용모가 아름답지 못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

미적인 범주는 본래는 하나인 미(美)를 우아미, 숭고미, 비장미, 골계미 따위의 개별적인 유형으로 분류한 개념이다. 숭고미는 숭고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움이다. 그에게서는 다른 사람이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숭고미가 느껴진다. 자연을 인식하는 ‘나’가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미의식이 나타난다. 인간의 보통 이해력으로는 알 수 없는 경이, 외경, 위대함 따위의 느낌을 준다. '숭고미'는 자아가 절대적 가치를 지닌 숭고한 대상을 우러러보고 그 속성을 본받아 따르고자 하는 데서 오는 감정과 관련이 있고, '우아미'는 자아가 아름다움을 지닌 대상으로부터 미적 감각을 느끼고 그 느낌을 순응하여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감정과 관련이 있다. 대상이 '자연'이라고 한다면, 자연으로부터 숭고함을 느낀 자아가 높고 훌륭한 뜻을 품고 그 이상을 현실에 실현하고자 하는 경우는 '숭고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우아미는 자연을 바라보는 ‘나’가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미의식이 나타난다. 골계미는 자연의 질서나 이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킴으로써 미의식이 나타난다. 풍자와 해학의 수법으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나 인간상을 구현하며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준다. 비장미는 자연을 인식하는 ‘나’의 실현 의지가 현실적 여건 때문에 좌절될 때 미의식이 나타난다. 슬픈 느낌을 준다. 다만 '숭고미, 우아미, 골계미, 비장미'와 같은 미적 범주는 문학 분야에서 다루는 전문적인 개념이므로, 문학 관련 자료들을 두루 참고하시면, 그 개념을 파악하시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아름다움이란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그러나 미적인 것(the aesthetic)과 미(the beauty)는 같은 뜻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직관의 작용이라는 차원에서는 「미적」이란 개념을, 그 대상의 차원에서는 「미」라는 개념을 쓴다. 독일어의 Schön(미)은 원래 schauen(보는 일)과 어원적으로 관계가 있으며, 근원적으로 보는 일을 전제로 해서만 미가 성립하는데, 미는 모든 미적인 것을 포함한다. 즉, 미는 우미·숭고·비장·골계 등 갖가지 미적 범주를 포함하며 넓은 뜻으로는 그들의 공통적인 성격인 추상적 개념을 의미한다. 좁은 뜻으로는 미적 범주의 일종으로 파악되며 우미(Anmut)와 비슷한 성격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종래 미학에서 구분되었던 자연미·예술미의 구분이나 미와 예술의 대립적 관계에 대한 주장은 틀린 생각이다. 왜냐하면 자연미나 예술미나 그것이 미인 한, 근원적으로는 미적 원리에 의하여 통일되어야 하므로 미적 대상영역의 차이를 의미하는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은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내용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원리 또한 미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미는 형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이 있고 동시에 감성적 미와 정신적 미로 구별할 수 있겠으나, 이러한 구별은 미 그 자체의 양면에 불과하며, 두 방면의 합일된 방향에서 미의 본질적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미, 교육학용어사전, 1995,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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