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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겔루스 흑종초
함창석
- 339
- 2025-06-20 18:34:41
함창석
가지줄기 끝으로 한송이씩
코스모스 갈라진 잎처럼
연보라 꽃이 핍니다
가시같이 앙상한 잎으로
꽃을 보호하는 듯해요
꽃이 지고 둥근 씨방이 되며
그 모습들이 점차로
마치 가시면류관을 쓴
그리스도 예수 얼굴같지요
씨생명을 감싸는 어머니
씨생명을 지키는 아버지
우리의 어버이 같지요
흑종초의 참 모습이지요
매운맛이 더해져서
해로운 벌레를 쫓기도 하고
카레의 원료가 된다니
아이러니컬 하기도 합니다
니겔루스 흑종초를 보니
엄숙해지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희생적인 사랑
십자가 예수님의 사랑
보랏 빛 자주 검은 빛까지
고귀한 삶의 상징이고
고귀한 죽음의 상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