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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의 그리스도
최세창
- 1094
- 2024-10-07 19:52:19
<고린도전서 10:1-4>
1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2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3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 4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1. 시작하는 말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믿음으로 죄 사함과 중생, 자유와 평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믿음을 버리고, 유‧무형의 우상을 숭배하면 버림이 되어 지옥의 멸망을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9:27은, 성령 충만하여 복음의 신학을 정립하고, 목숨을 걸고 선교하던 바울 사도의 고백입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인들이 우상 숭배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이유가, 세례와 성찬식을 통해서 우상 숭배의 폐해로부터 보호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율법인 구약성경을 인용해서, 그 신념이 틀린 것임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2. 출애굽 여정과 그리스도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라고 했습니다.
“형제들아”라는 호칭은, 바울 사도의 신앙 인격을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를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심하게 괴롭힌 사람들이, 다름 아닌 고린도 교인들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복음을 전해서 고린도 교회를 설립하여 토대를 닦은 바울 사도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고, 모함을 하고, 사도됨을 부정하고, 복음을 가짜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인들을 한결같이 믿음의 형제로 여겨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교인들이 다시금 멸망의 길로 떨어질까 염려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라고 목자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는 알고 있는 것을 일깨우거나, 알고 있어야만 할 것을 일깨우는 책망입니다. 바울 사도가 그 교인들이 알거나, 알아야만 할 것을 못 깨닫는 것을 원치 않는 게 뭡니까? 바울 사도는,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라고 했습니다. 물론, 유대인들이 잘 알고 있는 자기 민족의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의 영적인 의미는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유대인들의 혈통상의 조상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인 교인들의 믿음의 조상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구름 아래 있고”는, 모세가 영도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후에 가나안을 향해 행진할 때에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하며 인도하신 사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핫지(C. Hodge)는 “이들이 선택된 백성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로, 이러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인도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없다.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의 상징이, 낮이나 밤이나 그들의 눈앞에 있었다. 만일 자신들의 구원이 확보된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를 가진 백성이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이렇듯 놀랍게 인도하셨던 바로 이 백성들이었을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는, 모세가 영도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기적의 은혜로 홍해를 건넌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갈라 길을 내어 이스라엘을 건너가게 하시고, 추격하던 애굽 군대는 홍해에 수장시키셨습니다. 길이 없는 홍해를 향해 나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믿음으로 복종한 이스라엘은, 홍해가 갈라지며 길이 생기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신들을 믿고 섬기는데도, 열 번이나 하나님의 다양한 기적의 재앙을 겪은 애굽의 군대는 그런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믿지 않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애굽의 군대는 눈앞에 벌어진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보고도 회개하고 믿기는커녕, 추격해 들어갔다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아니, 거기가 어디라고 쫓아 들어갑니까? 겁도 없이 말입니다.
하나님의 권능 앞에 겁먹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리를 분별하여 행하는 지혜가 있는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처럼, 주 하나님을 부정하고, 교회를 배척하며 조롱하고 핍박하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만용이요 우둔입니다.
모세가 영도자가 된 데는,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가 있었습니다. 애굽의 온갖 신들을 믿고 섬기는 우상 숭배를 하다가 애굽의 종살이를 하게 된 이스라엘은, 뒤늦게 회개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태어나게 하시고, 애굽 공주의 양자가 되어 발달된 애굽의 모든 학문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격 형성과 사고방식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를, 유모가 된 친모의 젖을 먹으며 자라게 하셨습니다. 장성한 모세는 동족 한 사람을 치는 애굽 사람을 쳐죽이고 모래에 감췄습니다. 다음 날, 동족 두 명이 싸우는 것을 말렸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 같이 나도 죽이려느냐”라고 하면서 대들었습니다. 살인죄가 탄로난 것을 안 모세는 미디안 땅으로 도망쳤고, 미디안 제사장 집의 데릴사위가 되어 처갓집 양떼를 치는 신세로 전락됐습니다.
부국강병인 애굽의 왕족 생활과 노숙 생활과 제사장 집의 처가살이, 게다가 양치는 목자 생활은 민족 해방과 건국 지도자의 필수 요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모세를 교육하고 훈련하신 것입니다.
그 모세를 들어 이스라엘을 해방하시고,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에는 깊은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한 기적의 사건들은, 역사적 의미 이상의 영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인간의 지각을 초월하는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들은 구원받고, 믿지 않고 거역하는 사람들은 멸망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라 하더라도, 믿지 않고 갈라진 홍해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애굽군의 칼날에 멸망했을 것입니다. 애굽 군대라 하더라도, 홍해가 갈라진 것이 하나님의 권능에 의한 기적임을 믿었더라면 멸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구원과 멸망은 종족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믿음 여부와 하나님의 성육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여부로 정해지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표로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뭐라고 했습니까?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라고 했습니다. 모세에게 연합하고, 그를 신뢰하여 그의 지도 아래 그와 함께 세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구름과 홍해로, 이스라엘에게 집단 세례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권능의 세례!
이 놀라운 하나님의 세례는 영적 이스라엘인 교인들이 성령의 세례를 받음으로써, 죄와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받아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그리스도인으로 성별되는 모형입니다.
문 모 목사님이 소개한 유머입니다. 한 남자가 정형외과 진료실로 들어와 말했습니다. “실례합니다. 저를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 자신이 나방이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의사가 그를 보더니 말했습니다. “저는 정형외과 의사입니다. 선생님은 정신과로 가야할 것 같은데요.” “네, 저도 압니다.” 의사가 되물었습니다. “그걸 알면서 왜 여길 찾아온 겁니까?” “저어, 불이 켜져 있어서요.”
자신을 나방이로 착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리스도인이 구원받기 전의 그냥 인간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바울 사도는 “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기적의 양식인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은 사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로 먹고 마신 것을, 단지 굶주림과 목마름을 해결해 준 양식으로만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보다 더 깊은 영적 의미의 신령한 양식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들이 신령한 양식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호의의 대상인 자녀가 된 증거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바울 사도는 그 기적의 양식 공급에서 기독교의 성찬식의 모형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라고 한 것입니다.
유대교에서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물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17:6에는, “내가 거기서 호렙 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 너는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라고 했습니다.
반석은 하나님의 능력들로부터 첫째이자 최고의 것으로 분리되는 하나님의 지혜이며, 그 지혜로부터 하나님을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마실 것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반석은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여행 중에 받은, 모든 하나님의 복의 근원이자 통로입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영원부터 선재하여 역사하시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셔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대속 제물이 되셨다가 부활․승천하셨습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여 역사하실 때에, 상징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시는 성찬식을 행하셨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참례하는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는 영적 연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옛사람이 죽고, 그의 부활과 함께 새사람으로 다시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인 세례와 성찬식은 그 유래가 매우 깊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하고 가나안에 이르는 광야 여행 중에 하나님의 기적의 인도와 기적의 양식 공급에서 그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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