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이기자

최세창
  • 1076
  • 2024-10-15 04:57:21
https://youtu.be/P32JKRtwsNk?si=_WDW1w2Nr88ICijb

<고린도후서 2:12-17>

12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드로아에 이르매 주 안에서 문이 내게 열렸으되 13내가 내 형제 디도를 만나지 못하므로 내 심령이 편치 못하여 저희를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갔노라 14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것을 감당하리요 17우리는 수다한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1. 시작하는 말

믿는 집의 자녀들의 심각한 고민은 “싸우면 안 된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새겨진 것입니다. 세뇌되다시피 된 탓에, 괴롭힘을 당하거나, 매를 맞으면서도 대항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편안하기는커녕 피눈물만 나고, 사이가 좋아지기는커녕 증오심만 커지는 겁니다.

베드로후서 2:19 후반을 보면, “누구든지 진 자는 이긴 자의 종이 됨이라”라고 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지면 종이 되는 것입니다. 착각하면 안 됩니다. 각 집의 자녀들은 천사가 아니고, 각국은 천사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자기를 지킬 힘이 없는 사람은 평안할 수 없고, 평화를 지킬 힘이 없는 국가는 평화를 누릴 수 없습니다. 싸움을 걸면 안 되지만,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이겨야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2. 주 안에서 열린 문과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사람의 중요한 승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 안팎의 일을 못하게 하는 마귀와의 영적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우는 사자같이 삼킬 자를 찾는 마귀로 인한 환난이나 유혹이나 궤계를 이기는 것입니다. 보다 더 중요한 승리는 교회 안팎의 임무를 마다하고, 안일히 안주하고 싶어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 예수님을 만나는 바람에, 박해자이었다가 사도가 된 바울은 동족의 배신자요 배교자라는 비난과 박해, 그리고 복음 선교로 인한 핍박과 박해를 이겨 내면서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복음도 전할 겸 디도를 만나기 위해서 드로아 항구에 갔습니다. 거기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얼마간의 선교의 결실을 얻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편으로는, 고린도 교회의 갖가지 심각한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보낸 디도가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오기로 했는데, 만나지 못해서 심령이 편치 못했습니다.

헬라 사람인 디도는 바울 사도의 동반자요 동역자이며,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려운 일을 맡길 만한 판단과 능력과 재치가 있는 교역자였습니다. 디도는 바울의 사도직과 복음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사이비라고 폄훼하는 등 문제투성이인 고린도 교회를 수습하는 임무를 비교적 잘 감당했습니다.

그런 디도에 대해 바울 사도는 디도서 1:4에, “믿음을 따라 된 나의 참 아들”이라고 할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 디도를 만나지 못해서 고린도 교회의 사정을 알지 못한 바울 사도는, 디도의 신변에 대한 걱정과 고린도 교회의 사정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심령이 불편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믿음의 형제들을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갔습니다.

바울 사도는 낙심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런 약점들을 지닌 그들로 하여금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상기하면서 감사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불편한 심령과 디도에 대한 염려와 불안을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또, 복음 선교로 인한 핍박과 환난을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항상 이기게 하심으로써, 각처에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가 나게 하시는 것을 감사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우리도 계획이 무산되어 낙심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장애와 난관과 방해에 부딪혀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에 짓눌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때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해 사는 우리를 반드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상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로 하여금 이기게 하심으로써, 곳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인 구원의 진리를 알리십니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하나님의 선교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확고하게 연합된 우리의 내적 나약함이나 외적 고난은, 하나님의 승리를 드러낼 좋은 조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의 안팎에 있는 약함이나, 장애나, 고난을 없애 주시는 대신에 이기게 하십니다. 그렇게 우리를 성장케 하시고, 우리의 믿음을 키우시고, 복을 받게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그리스도인은 영광스럽게도 구원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나, 멸망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연합하여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의 코를 자극하거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영웅호걸과 성인군자의 인간적인 향기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의 구원과 멸망, 영원한 천국의 구원과 영원한 지옥의 멸망을 가르는 신령한 향기요, 하나님께서 열납하시는 향기입니다.

우리는 말과 행실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도록 기도와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해서, 그리스도와 더욱더 확고하게 연합해야 합니다. 교역자가 되고, 장로가 되고,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다 그리스도와 연합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맘몬과 연합한 그리스도인들도 있고, 이해관계나 감투나 권력자나 이념이나 진영과 연합한 그리스도인들도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과 연합하거나, 과거의 실패와 연합함으로써, 현재의 은혜와 복, 그리고 내일의 복된 약속을 놏쳐 버리는 그리스도인들도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문제로 떠들썩하면서 불법적으로 걷은 기성회비를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기도 하고, 재단의 불법과 비리가 드러나고, 뇌물을 받고 예술이나 체육 특기생의 부정 입학을 시킨 교수들이 드러나고, 입학 성적이나 서류 조작이 들통나고, 연구비 횡령 등등의 범죄가 드러나곤 했습니다. 이런 범죄에 미션스쿨이나 그리스도인은 없어야 합니다. 정치적인 야욕을 위한 거짓말과 말 바꾸기와 아부 아첨을 하는 그리스도인은 없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거짓말쟁이와 이중인격자와 비리 전문가와 모함 전문가를 지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언행에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하고자 하시는 일을 이루십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사역을 하던 프랭크 하리스는, 고향에서는 활동적이고 성공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더욱이, 선교에 헌신했다 하여 교회 모임 등에서 높이 떠받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가 중국 서부의 작은 촌락에 선교사로 부임해 갔을 때, 중국의 언어도 관습도 몰랐으므로 믿음의 인내와 주님의 은혜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는 시련에 빠졌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동료 교역자를 비난하게 되는 시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헌신적인 선배 선교사들이 많이 도와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훈련을 맡겨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경질을 부렸고, 자연히 영적으로도 침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불신자 같은 태도를 책망하셨습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회개했습니다. “주님, 제 잘못으로 좋은 교인들조차도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연히 저를 쫓아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때, 그는 희씨에게 가서 회개하라고 일러라!”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느꼈습니다. 희씨는 중학교의 뛰어난 영어 교사이었으나, 지독한 아편 중독자였습니다.

희씨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그는 사람들에게 물어 희씨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얼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희씨가 왔습니다. 용기를 내어 자초지종을 털어놓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회개’라는 말을 듣자마자 희씨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주님이 자기 생활 속에 들어오시기를 원했습니다. 그 이후로 죽을 때까지 아편에 손을 대지 않았고, 그의 가정은 풍요롭고 윤택해졌습니다. 그런 체험을 한 프랭크도 영적 침체 상태에 빠진 자기를 이기고,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사역까지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서 8:37을 보면,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결정적인 이유를 밝혔습니다. 순전히 복음을 전했다는 겁니다.

고린도 교회에 들어온 가짜 사도들을 비롯해서 바울 사도를 대적하는, 자칭 지도자들은 복음에다가 사람들에게 익숙한 타종교의 교리나, 인간의 힘과 노력과 양심 행위나 수양이나 율법 행위나 종교 행위 등으로 구원받는다고 하거나, 복음에 혼합해서 가르쳤습니다. 물론, 사람들에게서 포용적이라느니, 너그럽다느니, 통이 크다느니, 종교인은 그래야 된다느니, 편협하지 않아서 좋다느니 하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환호와 갈채, 돈과 명예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을 혼잡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도답게,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고 완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확고히 믿고, 기도하며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하여 이기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믿는 사람들이나 안 믿는 사람들이나 일하면서 살아가노라면, 장애와 난관과 방해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뜻과 계획과 경영이 무산되어 마음이 편안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 복음 선교를 비롯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 때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구원 얻는 자들이나 망하는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혼잡하게 하지 말고, 순전함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신약_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7권/ 기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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