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제35일 (월)

원형수
  • 396
  • 2025-04-14 04:55:19
사순절 묵상 제35일 (월)


마가복음 14:3-9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말씀묵상]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잡아 죽일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 베다니로 들어가십니다.

제자들도 따라 갑니다.
나도 그 뒤를 따라 갑니다.

시몬의 집에서 초대받아 식사하십니다.
나도 그곳에 있습니다.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예수 앞에 이르러 옥합을 깨뜨린 다음,
예수의 머리에 붓습니다.
집안이 향유 냄새로 가득합니다.

그때
거기있던 몇 사람이 분개하여 화를 냅니다.
“왜 향유를 이렇게 낭비하는가?
이것을 팔면 3천만원도 더 받을 것인데,
차라리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이를 보시고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만 두어라.
왜 이 여자를 괴롭히는가?
그는 내게 좋은 일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 곁에 있다.
너희가 도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여자는
내 몸에 향유를 부어서
나의 장례를 미리 준비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한 일도 전해져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향심기도]

주님을 바라봅니다.
베다니 촌 문둥이 시몬의 집에 오신 주여!

주님은 무엇을 보시나이까?
주님은 무엇을 찾으시나이까?
진정 주님을 사랑하는 길은 무엇이나이까?

옥합을 깨뜨려
값비싼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은 여인에게
저를 괴롭게 하지 말라 하신 주여!

가난한 자에게 구제하는 것보다
예수의 머리에 쏟아 부은 것이
더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하신 이유가 무엇이나이까?

그 일이 어째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옵나이까?

그 여인의 행한 일이
주님의 장례를 준비한 일이 되며,
온 세상에 전파되고 기념되어야 할 일이옵나이까?

300데나리온이나 되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쏟아 부은 것이
어째서 낭비가 아니라고 말씀 하시나이까?

왜 그 여인의 행한 일이 아름다운 일이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것이라고 하시나이까?

오, 주여,
내게 말씀하옵소서.
내게 말씀해 주소서.
내가 듣겠나이다.

내게 말씀해 주소서.



[참회 기도]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여,
주님을 높여 경배드립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버리시사
친히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나이다.
그 은혜와 그 영광을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나이까?

내 목숨 버리고,
내게 있는 모든 것 다 드린다 할지라도
그 은혜와 그 영광을 갚을 수 없나이다.

그러나 나는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 은혜와 영광을 알지 못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영광과 은혜를 입고도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오, 주여,
나는 이렇게 우둔하고,
이렇게 어리석고,
이렇게 인색한 종입니다.

여인은 값비싼 향유를 쏟아 부었는데,
오랫동안 간직해 온 옥합을 깨뜨려 모두 쏟아 부었는데,
나는 인색하기만 했습니다.

은혜를 은혜로 보지 못했습니다.
사랑을 사랑으로 알지 못했습니다.

나의 완악함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나의 우둔함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이렇게 인색하기만 한 나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

오, 주여,
나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
나의 눈을 밝히시사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을 알아보게 하소서.

여인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고
자신의 옥합을 깨뜨려 값진 향유를 쏟아 부었나이다.

제사장이 마땅히
주님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해야 함에도
이를 행하지 아니하였나이다.

그러나
한 무명인을 들어
이 일을 행하게 하신 주여,
나를 통해서는 무엇을 행하기 원하시나이까?
내가 깨뜨려야 할 옥합은 무엇이나이까?

나는 누구 때문이라고 변명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고 변명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도와야 할 이웃이 있고,
책임져야 할 의무감들로 인해
나는 할 수 없다고 변명하지 않게 하소서.

나의 값진 옥합,
나의 소중한 보물을
주님께 드리게 하소서.
단 한번만이라도 드릴 수 있게 하소서.

내 마음을 감동시켜 주소서.
내게 지금 일어나는 그것,
내게 떠오르는 그것 놓치지 말고
주님께 아낌없이 드리게 하소서.
오,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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