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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의 기쁨과 감사 기도
최세창
- 1713
- 2022-11-23 22:20:13
<빌립보서 4:4-7>
1. 시작하는 말
나만 괴롭고 슬픈 게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이 있으므로 기뻐할 때가 있고, 노여워할 때가 있고, 슬퍼할 때가 있고, 즐거워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에는 기쁠 때와 즐거울 때도 있지만, 실상 인생의 기본은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네 가지 고통입니다. 어떤 사람의 기쁨과 즐거움도 네 가지 고통을 경감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합니다. 소크라테스와 석가와 공자와 마호메트도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네 가지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죄와 불신앙이라고 합니다. 이런 인생을 구원하여 영생을 얻게 하려고, 구원자 하나님께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주 예수님 안에서 늘 기뻐하고, 감사로 가도하라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주 예수님을 믿음으로 지옥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중생과 자유와 평화와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은 죄와 육과 율법과 세상에 속한 옛사람이 죽고, 주 예수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사는 새사람이 된 것입니다. 새사람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바울 사도는,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라고 권면했습니다. 이 말씀은 주 예수님을 안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해조차 될 수 없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도, 접목처럼, 주 예수님과 영적으로 연합되지 않은 교인들은 순종하기는커녕, 이해하기조차 힘든 것입니다.
“주 안에서”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기쁨의 근원이요 영역입니다. 따라서 세상적인 기쁨이나 죄악의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이 기쁨은 주 예수님을 놓지 않는 한, 주 예수님을 떠나지 않는 한, 죽음조차도 빼앗을 수 없는 영원한 영적 기쁨입니다.
이 영적 기쁨과 관련하여 바클레이(W. Barclay)는, “웨슬리(J. Wesley)가 인생의 큰 타격을 받고, 불만을 농담으로 가볍게 받아넘길 수가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인의 기쁨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주 예수님 안에서의 기쁨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은, 모든 고통과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14년 7월에 알게 된 실화입니다.
미국 코넬의대 뉴욕병원 마취과 정교수로서 심장마비로 고생하다 2000년에 은퇴한 앨런 밴 포즈낙(Poznak) 박사의 일주일은, 항상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위치한 세인트 토머스 교회에서 시작됐습니다.
매 주일 오후 3시면 교회에 가서,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예배시간의 성가대 합창을 녹음합니다. 1983년 11월 8일에 첫 녹음을 시작한 지 만 20년이 넘었고,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됐습니다.
매 월요일부터는 녹음한 음악을 편집해서 제목을 붙인 음악 CD를 수십 장 만듭니다. 그 CD들을 예약한 교인들과 성가대 학생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주변 친구들에게 나눠 주고, 미국 전역과 캐나다, 남미, 유럽 등에까지 보냅니다. 그 동안 수만 명 이상이 그의 CD를 무료로 받았습니다.
포즈낙 박사는 많은 비용이 드는 데도 그 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아름다운 성가 음악을 녹음해서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만 해도 기쁨이 넘쳐흐릅니다.”라고 했습니다.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는 포즈낙 박사가, 성가대 합창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사무실에 놓인 파이프 오르간 사진을 보고, 제자 한 명이 교회음악을 좋아하면 자신이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는 세인트 토머스 교회에 가보라는 말을 건넸던 것입니다.
그 교회를 찾아갔다가 아름다운 성가대 합창단의 음악이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 없어지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긴 포즈낙 박사가, 교회의 허락을 받아서 녹음을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카세트 녹음기로 녹음해서 자신만 들었으나, 한 성가대원의 어머니가, 교회에 올 수 없을 때마다 아들의 합창소리를 듣고 싶다고 녹음을 부탁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카세트 녹음기는 첨단 시설을 갖춘 디지털 카세트 녹음기로 바뀌었고, 그의 CD를 원하는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주 보내 주는 CD로 슬픔을 이겨 내고, 기쁨을 되찾기도 하고, 주님 안에서 영적 기쁨을 누리기도 하고, 임종 때에 영원한 천국 소망을 확신하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것 자체가, 제게는 행복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포즈낙 박사는 그의 인생철학을 묻자, 유명한 캐나다 의사인 윌리엄 오슬러 씨가 쓴 「의사와 간호사」라는 수필집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했습니다. “행복이란 영혼을 만족시키는 임무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지요.”
주 예수님 안에서 영적 기쁨을 누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슬픔과 고난과 죽음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항상 기뻐할 수 있도록,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라고 권면했습니다.
“관용”의 헬라어 에피에이케스(ἐπιεικὲς)는 합법적인 동시에 초합법적인 것이고, 정의이자 정의 이상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참는 것, 지나치게 엄격하지 않은 것, 양보 또는 용납하는 것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 관용은 바로 죗값으로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마땅한 인간에게 베푸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구원 행위에서 명백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어서, 그들로 하여금 관용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각 개인의 입장에서는, 회개를 비롯한 모든 기회가 없어지는 죽음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기는 하나님만 아시고, 그 때는 모두가 알게 오십니다. 초림과는 달리, 위엄과 영광과 대 격변의 사건이며, 성도들이 함께 강림합니다. 최후 심판과 모든 것의 완성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후 심판은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있습니다. 믿는 사람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에 의해 의롭다고 선언되었으므로, 영원한 형벌의 심판으로부터 면제될 뿐만 아니라, 완전한 영광의 생명을 얻습니다. 이 성도들은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천국에 들어감으로써, 죄로 인한 모든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영광의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안 믿는 사람은 지금 여기서의 모든 삶이 그 자신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 것이므로, 마지막 형벌의 심판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에는 어두운 비밀들이 밝혀지고, 마음의 뜻과 동기까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최후 심판은 불신자들에게는 갑작스런 파멸이며 진노요 저주입니다. 이 형벌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것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알게 하는 동기가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염려에 대한 처방이 되기도 합니다. 바울 사도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라고 했습니다.
염려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며, 더 나아가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며, 파멸케 하는 것입니다.
2009년, 독일의 아돌프 메클레가 자살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재산이 10조 원이나 되고, 이 사람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 수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자살 이유입니다. 금융 위기로 인해 경제가 어렵다고 염려하다가 자살한 것입니다.
클라크(A. Clarke)는 “염려는 나쁜 상태나 여건을 바꿀 수 없다. 오히려 염려하는 인간 자신의 영혼을 틀림없이 해칠 뿐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우리는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게 과거에 받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 현재 누리고 있는 은혜와 복, 장차 누리게 될 은혜와 복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감사를 동반해야 합니다. 로버트손(J. T. Robertson)은 감사는 기도의 날개라고 했습니다.
바클레이(W. Barclay)는 기도할 때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 “첫째, 우리는 반드시 항상 우리의 유익만을 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홀로 아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기억해야 한다. 셋째, 우리는 반드시 우리에게 최선의 것만 일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기도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십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고, 관용의 본이 되고, 염려 대신에 감사로 기도합니까? 기쁠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지만, 삶의 기본은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네 가지 고통입니다. 어떤 사람의 기쁨과 즐거움도 네 가지 고통을 경감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합니다. 기본적인 네 가지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을 떠난 죄와 불신앙입니다. 이런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주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음으로 주 예수님과 영적으로 연합된 삶을 살 때, 희로애락의 조건을 초월하여 항상 기뻐할 수 있고, 관용의 본이 될 수 있고, 염려하는 대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면 우리의 지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평강이, 주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십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5권/ 기타 다수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