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눈

함창석
  • 1349
  • 2022-12-08 04:20:31
한길눈

함창석

지난 밤에는 도둑눈이 내렸다
이 겨울에 내린 첫눈이다
얼어 붙은 호수 위로
하얗게나 쌓였다
고향이 상월 설악 산자락으로
사투리를 쓰시던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외할아버지 젊은 시절에는
한길눈이 쌓이면
설피를 신고 사냥을 하셨다며
옛이야기처럼 하시나
그런 눈을 본적이 없는 우리
상상이 안되었다
소설 지나 대설 절기지만
함박눈도 펑펑 내리지 않았다
가끔 인터넷 속에
폭설이 여러 날 내려서
차가 눈에 파묻히고
지붕만 보이는 풍경을 보았다
한길눈이 아니라
서너길눈이 아니 더냐
이 겨울 호수 도둑눈 보며
양양 한계령 설악산 눈소식에
외할머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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