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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거리인 낙망과 불안
최세창
- 1476
- 2023-02-12 04:59:30
<시편 42:6-11>
6내 하나님이여 내 영혼이 내 속에서 낙망이 되므로 내가 요단 땅과 헤르몬과 미살 산에서 주를 기억하나이다 7주의 폭포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르며 주의 파도와 물결이 나를 엄몰하도소이다 8낮에는 여호와께서 그 인자함을 베푸시고 밤에는 그 찬송이 내게 있어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리로다 9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인하여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 10내 뼈를 찌르는 칼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11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1. 시작하는 말
낙망할 수밖에 없는 실수나 오판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낙망할 수밖에 없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기막힌 일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전심전력을 다하고도, 낙망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저히 해결할 지혜도 능력도 없어서, 낙망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불행 때문에, 낙망할 수밖에 없는 때도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낙망할 수밖에 없을 때, 쉽지는 않으나 자기를 객관시해야 합니다. 낙망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남이 당했다면 뭐라고 조언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적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극복할 수 있습니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생사화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2. 주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도의 끝장을 보라
시편 저자는 심히 낙망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창조주요 섭리자, 구원자요 심판자,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게서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었습니다. 그는, “내 하나님이여 내 영혼이 내 속에서 낙망이 되므로 내가 요단 땅과 헤르몬과 미살 산에서 주를 기억하나이다 주의 폭포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르며 주의 파도와 물결이 나를 엄몰하도소이다”라고 했습니다. 마음과 정신의 낙망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영혼이 속에서 낙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죽을힘을 다해도 해결이 안 되고, 극복도 안 되어서 영혼까지 낙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심적인 낙망이나 정신적인 낙망으로 목숨을 끊거나, 혹은 영혼의 낙망으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있습니다. 통치자들과 침략 전쟁을 일으킨 전범자들 중에도, 대량 살상이나 대량 파괴나 대량 약탈이나 하다가 망해서 낙망하여 목숨을 끊은 이들이 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본성은 피조성과 죄성, 이기성과 모순성, 자율성과 의존성, 상대성과 불완전성, 가능성과 한계성, 나약성과 필멸성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주제를 알고, 성령을 좇아 겸손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주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기 뜻이나 소원대로 안 됐다고 낙망하지 않고, 죽지도 않고, 자기 속에 심겨진 주 하나님의 뜻을 좇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낙망 중에 주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얻어서, 해결하거나 극복하여 승화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영혼까지 낙망한 시편 저자는, 요단 땅과 헤르몬 산과 미살 산에서 주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영혼까지 낙망하게 되는 문제가, 주 하나님의 징계와도 관련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주 하나님의 폭포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르면서 일으키는 파도와 물결이 자기를 휩쓸었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54:7 이하에,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 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리웠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 네 구속자 여호와의 말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시편 저자는 낙망하게 된 상태에서 낙망에 얽매이지 않고, 주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주 하나님을 원망하는 대신에, 회개하는 심정으로 주 하나님의 우주보다 깊고 넓은 사랑을 기억하며 기도했습니다. 낮에는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을 베푸시고, 밤에는 그 인자를 베푸신 하나님을 기리는 찬송이 있어서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인하여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골리앗을 죽이고 대승을 이끌어 구국 공신이 된 다윗은, 시기심에 얽매인 사울 왕의 살의 때문에 낙망하고 불안해하면서 슬프게 숨어 다닌 적이 있습니다.
왕이 된 다윗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므로 연전연승하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한때 반란을 일으킨 셋째 아들 압살롬의 압제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피난살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랑하던 아들 압살롬이, 후궁들까지 범하는 패륜을 저지르기까지 했으니 다윗 왕이 얼마나 슬퍼하고 낙망했겠습니까?
누구에게나 낙망할 일이 생길 수 있고, 원수나 배은망덕한 자들의 압제 때문에 낙망하여 슬프게 지낼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아서 낙망하며 슬퍼할 때가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영혼까지 낙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무신론자들이나 이교도들의 압제와 핍박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시편 저자가 뭐라고 했습니까? “내 뼈를 찌르는 칼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하나님의 징계, 모든 슬픔, 각양각색의 원수들의 압제와 핍박과 비방과 조롱으로 인한 각고와 슬픔 등의 낙망거리는, 영원한 반석이신 하나님께 기도할 거리입니다.
아프리카의 우간다가, 악명 높은 독재자인 이디 아민의 통치 아래 있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케파 샘팡기 목사님은 종종 정부의 불의를 책망하는, 예언적인 설교를 하곤 했습니다. 칠천 명이나 되는 교인들이 드리는 부활절 주일 예배의 설교를 마친 후, 목사님이 교회 사무실로 들어섰는데 다섯 명의 비밀경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총을 겨누면서, “우리는 국가의 명으로 반국가 사범을 처단하기 위해 왔소.”라고 했습니다.
케파 목사님은 아주 담담히 부탁을 했습니다. “오늘은 부활절 아침입니다. 나는 부활을 믿는 사람으로 죽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지만, 나에게 2분의 시간을 주신다면 잠시 주님께 기도를 드리고 생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2분의 시간을 허락 받은 목사님은 간곡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간다의 통치자 이디 아민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원치 않으면서도, 그의 명령을 복종해야 하는 불행한 이 다섯 명의 형제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우간다 국민에게 자유를 주시옵소서. 내 사랑하는 조국이 사랑의 땅과 의의 땅이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나의 죽음으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이 땅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기도를 마쳤을 때, 목사님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기도를 듣던 경찰들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경찰의 통솔자가 무릎을 꿇으면서 “목사님, 죄송합니다. 우리가 큰 실수를 저지를 뻔했습니다. 목사님은 피신하여 교회에 계시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겠습니다. 빨리 떠나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종이요 교인들의 목자의 길을 가는 교역자라고 해서, 쉽고 편하고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상상이 안 되는바 사단의 궤계로 인한 시험과 환난, 핍박과 조롱이 교회 안팎에서 교역자를 힘들게 합니다. ‘정말 하나님은 뭘 하시는 건가, 교역자가 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건가, 아니면 나를 잊으신 건가?’ 하는 생각에 낙망하기도 합니다.
개척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이, 자신에게 지워진 짐이 너무도 무거워 제단 앞에 엎드려 부르짖었습니다. “주여! 내 짐이 왜 이리도 무겁습니까?”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심령 깊숙이에서 들려왔습니다. “짐이 힘이다.” “힘이 짐이다.” 그 음성에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 힘이 있으니 짐을 지는 것이지.’ 그 후, 목사님은 다시는 하나님 앞에 짐이 무겁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짐이 무거울 때는, 그 무거운 짐을 질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시편 40:2 이하를 보면,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기도한 대로 응답되지 않아서 낙망할 거리들이, 실은 하나님의 보다 차원 높은 응답 때문임을 깨달은 은혜로운 기도가 있습니다.
미국 남북 전쟁 때, 한 무명의 병사가 드린 기도입니다. “주님, 출세를 위해 힘을 구했으나, 당신은 순종을 배우도록 저에게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위대한 일을 하고자 건강을 구했으나, 당신은 그보다 더 선한 일을 하도록 저에게 병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행복을 위해 부귀를 구했으나, 당신은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저에게 가난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만민으로부터 우러러 존경받는 자가 되려고 명예를 구했으나, 당신은 저를 비참하게 하시어 당신만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주님, 저는 삶의 즐거움을 위해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구했으나,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삶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주님, 비록 제가 당신께 기도한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신이 저에게 주시고자 하는 모든 것을 주셨으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다 갖가지 원인으로 낙망할 때가 있습니다. 자기를 객관시하는 것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만,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주 하나님을 바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이 대속의 십자가가 눈앞에 닥쳤을 때,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한 내용이 마태복음 26:39 후반입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우리 모두,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설교 동영상: 유튜브)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6권/ 기타 다수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