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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약점을 활용하자
최세창
- 1442
- 2023-02-18 17:34:01
<갈라디아서 4:12-14>
12형제들아 내가 너희와 같이 되었은즉 너희도 나와 같이 되기를 구하노라 너희가 내게 해롭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3내가 처음에 육체의 약함을 인하여 너희에게 복음을 전한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14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
1. 시작하는 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공부할 방이 없어서 못했다거나, 머리가 좋지 않아서 공부를 못했다고 말합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약점이나 불리한 조건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어른들 역시 성공이나 승리를 못하면, 조건이 나빴다고 말하거나, 선천적 약점이나 후천적 약점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실패할 조건이나 이유가 있는가 하면, 성공할 조건이나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성공과 실패, 혹은 승리와 패배가 반드시 조건에 좌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성공하기 어려운 조건이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약점 때문에, 오히려 성공하고 승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믿는 사람들에게 하는 바울의 사도로서의 권면
서구 문화의 이대 조류인 히브리 사상과 헬라 사상에 정통한 사울 곧 바울은, 예수님을 혹세무민하는 메시아 사칭 죄인으로 알고, 그를 믿는 공동체인 교회를 핍박하고 잔해했습니다. 교인들을 잡아 옥에 넘기던 그는 그것으로 성이 차지 않아서, 대제사장에게 다메섹의 여러 회당에 갈 공문을 청해서 교인들을 체포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일행과 함께 다메섹에 가까이 갔을 때에 홀연히 하늘에서 빛이 둘러 비추어 엎드러진 그에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라고 하시는 부활의 주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또, 다메섹 성으로 들어가서, 행할 것을 이를 자를 만나라고 하시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것도 못 보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사흘 동안을 못 보고, 식음을 전폐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 그는,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시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라고 하는 아나니아의 안수 기도를 받고 다시 보게 되었고, 세례를 받고, 음식을 먹어 강건해졌습니다.
이런 신비하고 놀라운 체험을 한 바울은 다메섹에 있는 교인들과 함께 며칠 있으면서,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전파했습니다. 예수님이시야말로 인류의 죄를 사하시고, 성결한 삶과 영생을 누리게 하시는 주 곧 메시아이시라고 전파한 것입니다. 참 놀라운 결단력과 실행력입니다.
그 바울 사도는 온갖 악조건과 민족 반역자요 배교자라는 낙인이 찍혀서, 언제 어디서 유대인들에게 살해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아시아 일대에 영생의 주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자신이 개척하여 세운 갈라디아에 있는 여러 교회의 일부 교인들이, 율법 행위로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는 율법주의에 미혹되어 흔들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그 교인들이 다시금 멸망의 길로 떨어질까 보아, 안타까운 사랑의 심정으로 호소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와 같이 되었은즉 너희도 나와 같이 되기를 구하노라.” 주 예수님의 복음을 믿음으로 율법의 속박에서 구속받은 자유인이 된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들의 관습을 따라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와 같이 갈라디아 교인들도 바울 사도처럼, 율법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 바울 사도에 대해 전처럼 사랑과 호의로 대해 달라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 교인들이 오해할까 보아, “너희가 내게 해롭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갈라디아 교인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불평이나, 사적인 감정이 없다는 겁니다. 이전의 그들의 호의를 잊지 않고, 여전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들의 영혼을 사랑할 뿐이라는 겁니다.
디모데후서 4:2을 보면, 바울 사도는 제자 목사인 디모데에게도,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써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라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씀을, 믿음의 부모인 우리는 얼마나 따르고 있습니까? 어느 국가나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 예수님을 믿고, 말씀을 순종하여 일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야 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힘써 복음의 말씀을 전파하고 있습니까?
바울 사도는 처음에 갈라디아에 복음을 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내가 처음에 육체의 약함을 인하여 너희에게 복음을 전한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라고 했습니다. 바울 사도가 제1차 선교 여행 중에 처음 갈라디아를 방문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신체의 약함 때문이었습니다. 신체의 약함에 대해 말라리아, 안질, 두통, 간질 등으로 추측들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그에게 복음 선교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하는 신체의 병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사람인 바울 사도는 이단의 출현이라는 악조건과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이나 교인들이 전도의 지장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도의 약함을 통해서 영생 구원의 능력을 확장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인간의 종점은, 새로운 인생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집을 낸 시인 송명희 씨는, ‘하늘의 시인’이라고 일컬어집니다. 놀랍게도 송명희 시인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뇌성마비로 태어났습니다. 뱃속에 있을 때, 의사가 집게로 뇌를 잘못 건드린 탓에 소뇌가 손상되어 뇌성마비가 된 것입니다. 열 살이 넘어서야 겨우 숟가락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가정은 말할 수 없이 가난했고, 설상가상으로 부친은 결핵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하나님과 부모님을 원망하며 죽지 못해 살고 있었습니다.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죽더라도 하나님을 만나고 죽겠다고 목숨을 걸고 기도하던 중에, “내가 너를 버리지 않겠노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고,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상이 떠올라 시를 쓰기 시작했고, ‘하늘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시에 최덕진 씨가 곡을 붙인 복음송이 ‘나 가진 재물 없으나…’입니다.
2000년 4월까지 1500여 회가 넘는 국내외 간증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건강과 지식과 재물 등의 성공과 승리의 조건은 없지만,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는 그녀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12:8 이하를 보면, 한때 바울 사도는 자신의 육체의 가시인 병을 고쳐 달라고 세 번씩이나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고쳐 주시는 대신에 엉뚱한 대답을 하셨고, 바울 사도는 그 주님의 깊은 사랑을 깨달은 기쁨을 토로했습니다. 고린도후서 12:9을 보면,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라고 했습니다.
인도인들이 굶거나 병들어 죽는데 누구 하나 돌보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님은, 혼자서 죽어가는 인도 사람들에게 같이 있어 주면서 눈을 감겨 주곤 했습니다.
언젠가 테레사 수녀님이 기자들에게 큰 고아원을 건축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기자들이 “수녀님, 준비된 자금이 얼마나 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은 주머니에서 3실링을 꺼내 보이면서 “이것이 전부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본 기자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때, 테레사 수녀님은 정색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이 3실링이 테레사와 있을 때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이 3실링이 하나님과 있을 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혼자 있을 때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알지 못하는 인간들, 특히 병이란 악귀에 사로잡힌 것이요, 죄의 대가이며, 저주받은 결과라고만 생각하던 당시의 인간들에게, 복음의 사도인 바울의 병은 시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라고, 지난날의 아름다운 교역자와 교인의 관계를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병에도 불구하고, 갈라디아 교인들이 복음을 전하는 자신을 경멸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했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교역자들에 대한 대접 중 대접에 대해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전서 2:13에,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실패할 조건이나 이유가 있는가 하면, 성공할 조건이나 이유가 있습니다. 또, 약점이나 단점이 있는가 하면, 강점이나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성공과 실패, 혹은 승리와 패배가 반드시 조건에 좌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성공하기 어려운 조건이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약점 때문에 오히려 성공하고 승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실패와 패배의 삶을 살도록 창조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설교 동영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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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6권/ 기타 다수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