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자전거 타기

최천호
  • 1492
  • 2023-02-18 06:01:17
한겨울 자전거 타기

목적지를 정했으면
끝까지 달려가야지

돌이 지날 즘부터
몸을 일으켜 내처 달려온
고마운 이 두 다리
언덕에 오를 때에는
다리 근육에 집중하고
온 힘을 주어야지

이 두 다리로
얼마나 더 달려갈 수 있을까
지쳐 힘이 들 때는
멀리 서서 기다리는
하늘을 바라보아야 해

언덕에 올랐을 때
오래 머무르지 말고
거친 숨 돌렸으면
다시 내려가야지
이 높은 곳은
네가 머물 곳이 아니야
저 아래가 나 있던 자리인걸

내리막에서는
두 손에 힘을 주어
핸들을 꼭 잡아야지
천천히 그리고, 천천히
머리를 돌려 뒤돌아보지 말고

차가운 바람이 눈에 들어오니
뜨거운 눈물이 흐르네
사랑할 것이 많은 세상에
거친 호흡처럼 쏟아내는 슬픔

다음에 올 때는
이 계곡에도
키 작은 꽃들이 피어 있겠지
첨부파일

이전 김연기 2023-02-18 제169회 늘푸른아카데미 정기강좌 소개
다음 민관기 2023-02-18 이경남 목사의 생일 그리고 그 시각 하늘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