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살륙

이경남
  • 1638
  • 2023-03-01 18:48:10
어떤 살륙
-사이토 이사모(동경여자대학)

그곳은 도시에서 떨어진 쓸쓸한 시골
목조의 소박한 교회당이 서있는 땅
흰옷 입은 땅의 사람들
혹은 중병인 노부를 두고
혹은 해산자리에 든 아내를 두고
혹은 허기진 나날을 보내다가
오늘은 일요일도 아닌데 왜 모이는가?
명령 때문이다 엄한 명령 때문이다
모이는 사람은 2,30명
그 중에는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는데...
헌병은 질책했다 왜 만세를 불렀느냐고
아마 내 모국이 멸해 간다면 침묵할 수 있을까?
당국자가 선정을 배풀지 않는데
누가 그 굴욕과 그 모멸을 참고 있으랴
더구나 무단과 폭력을 써서
민의 습복만을 강요하는 위정자가 있다고 하면
그리스도의 제자는 관청에 맞서 신교의 자유를 외쳤을지 모른다.
비록 그 말이 격을 넘어 조를 잃었다 할지라도
우상 숭배를 강요하는 자에게 그 누가 순순히 따를 수가 있으랴
순간에 울린 총성 한발 두발
순식간에 교회당은 시체의 당우(堂宇,큰 집)
불을 몰고 춤추는 자 있었다
불꽃의 붉은 혓바닥은 벽을 핥았다
관원의 독수에 찔린 망국의 백성들
타오른다 타오른다 40여 채의 부락이
그대가 초가의 잿더미에 서면
공포스러운 저 내음이 코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젖먹이를 안고 숨진 젊은 엄마
달아나다 쓰러진 노인네들
시커멓게 얼룩진 이 참상이
그대에겐 보이지 않는가 그대는 보지 않는가
헤롯의 참살 보다도 잔인하지 않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만에 하나 이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면
저주룰 받지 않을까 동해의 섬나라

*제암리 살륙 소식을 듣고 1919년 4월 조선을 방문한 장로교 계통의 학교인 동경여자대학장 사이토 이사모가 제암리 현장을 방문하고 쓴 시이다
사진은 미국국가기관인 미국안전센터에서 2020년 한국 415 총선 부정에 대한 그래트 뉴셤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실으며 올린 사진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부패하고 불의한 주사파 세력에 의해 다 뜯겨진 나라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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