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엄재규
  • 1477
  • 2023-02-28 20:11:50
[詩] 3.1운동

3.1운동 가지고
십리 강변에 빨래질 가지 마라.

바닥이 없는 구멍
먼지로 얽힌 인연
하늘 쓰고 도리질은 꼬리를 남겨
순국선열을
고화소 카메라 앵글에다 불러
우리이름 낸다.
선악은 각자 정한다.
뱀은 매일 흙을 먹고
마귀에게 회개는 없다.

일제 암중공작
동포 밀고한 비열한 피가
혈관그물로 타고 온 세포를 공략해니
채색 옷이 바랜다.
만주를 버린 자가
햇살이 지표 덥히면
안색을 일변하고
태극기를 물색하고
태화관 흔적을 뒤져
3.1거사 줄을 대지만
세탁되지 않는 혼은
엽전 한 닢이다.

만세시위 귓전에 모인다.
조선아 차꼬 젖히고
자존을 주창하라.
동포여 자유다.
독립을 돌리던 가쁜 숨결이다.
선언서를 낭송하던 환희로운 가락이다.

3.1운동 가지고
십리 강변에 빨래질 절대 가지 마라.
혼을 고운가루로 갈고
육이 각 떠져
꼴이 쇠미해지고
향기로운 제물로 드리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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