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가는 나그네

함창석
  • 1565
  • 2023-03-10 19:03:34
하늘길 가는 나그네

함창석

저 높은 하늘에는
흰 구름이 흘러가고
이 낮은 하늘에는
먹구름이 흘러가니
구름도 흐르는 길이 있기로
바람길 따라서 각기 흐르나 봅니다

구름길은 한자어로 운로인데
벼슬길을 뜻하기도 합니다

길은 오고 갑니다
길은 도착지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쉬엄쉬엄 끝까지
오가는 인생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올바른 이치로
바른길이 아닙니까
다들 그러한 길로 가려고야 하지요

모든 사물은 끝이 있다니
그 근원을 찾아 떠나는 길로
나그네 길도 있습니다
정처 없는 나그네길이
우리네 인생길이 아닐 런지요

사람들이 사는 마을마다
길들이 나 있습니다
하늘로 가는 길이라 말들 하지만

그 길은 구름이 흐르는 바람길
뭇 사관의 입신양명
길 위 인생들이 아닐 런지요
나는 하늘 길로 가는 나그네입니다

이 세상에는 넓고 큰 길도
가까운 지름길도 있지만
굽어 돌아서 가는 에움길도 있지요

【Main Talk】

그래서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가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요 14:6-7)

길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이다. 물 위나 공중에서 일정하게 다니는 곳이다. 걷거나 탈것을 타고 어느 곳으로 가는 노정이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삶이나 사회적ㆍ역사적 발전 따위가 전개되는 과정이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거나 사회가 발전해 가는 데에 지향하는 방향, 지침, 목적이나 전문 분야이다. 어떤 자격이나 신분으로서 주어진 도리나 임무이다. 방법이나 수단이다. 어떤 행동이 끝나자마자 즉시이다. 어떠한 일을 하는 도중이나 기회이다. ‘과정’, ‘도중’, ‘중간’의 뜻이 있다.

道자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하여 이루어진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처음→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路자는 저마다 각각(各) 발로(足) 걸어 다니는 곳이라는 데서 「길」을 뜻한다. 各자는 발이 입구에 도달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各자의 본래 의미는 ‘오다’나 ‘도착하다’였다. 반면 足자는 성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두 글자를 결합하면 ‘오고 가다’라는 뜻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路자는 통행이 빈번한 길이나 도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

길은 사람, 짐승, 배, 수레 등이 왕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road, 창 3:24, 삿 5:6)이다. 로마는 제국 전역에 대로를 많이 건설했으며, 상업용, 여행용, 군사용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바울은 로마의 대로를 통하여 그의 선교여행을 했다(행 28:15). 한편 길은 상징적으로 사람이 지켜야 하는 도리(시 119:9), 인생의 여정(수 1:8, 시 37:5), 익숙해진 솜씨(skill), 짐승을 잘 키워 사육하기에 적절한 상태, 손질을 잘하여 생기는 윤기(luster) 등이다. 행위(민 22:32)이다.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는 길(요 14:6) 등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가스펠서브, 길, 라이프성경사전, 2006)

'길'은 소통의 상징이다. 가지 못하는 곳을 가게 만들고,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서로 다른 문명을 서로 연결해 줬다. '길'은 교류와 융합과 발전의 상징이다. '길'을 표현하는 한자는 여럿 있다. 道(길 도), 塗(칠할 도/길 도), 巷(거리 항), 徑(지름길 경/길 경), 街(거리 가), 衢(네거리 구/갈 구), 路(길 로/노), 울짱 락/낙), 途(길 도), 逵(길거리 규), 隅(모퉁이 우) 등이다.

고향길

함창석

내 고향 가는 길은
고속도 전용국도 지방도
모두 포장도로입니다
내 고향은 길들이 많습니다
마을로 들어 가는 길은
오래 전 새마을길로
시멘트 포장까지 다 됐지요
옛집으로 들어 가는 길
좁고 막다른 고샅길입니다
뒷동산으로 오르는데
풀이 웃자란 푸서릿길과
호젓한 오솔길이 나옵니다
낮은 산 오르는데 자드락길
높은 산으로 오르면서
바위비탈 벼랑으로
가파른 벼룻길도 나옵니다
어릴 적 메뚜기 잡던
꼬불 꼬불한 논두렁 논틀길
꼬불한 밭두렁 밭틀길
지금은 경운기 트랙터가
다니는 길이 됐지요
산모롱이 순이네집 가는 길
삐뚤길은 흔적이 없고
냇가로 나가는 길
자갈돌이 많은 돌너덜길
지금은 사람 자취가
거의 없는 자욱길
우리 고향은 온통 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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