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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8
함창석
- 1360
- 2023-03-14 04:00:54
함창석
동악단을 옆으로 하고
계단길을 지나
숲길로 들어 섰다
제법 봄나무 꽃들이 폈다
생강꽃이 노랗게
이름도 모를 꽃이 연분홍
작고 귀여운 손같다
지난 밤 내린 비
흠뻑이나 머금으며
도토리가 갑옷을 벗고
붉은 몸둥이 쏙 내밀었다
둘레길 산행인데
노아네 방주 식구처럼
모두 여덟 명이다
나이도 나이인 만큼
고벵이 타령 가끔 나오며
가파른 길에서는
숨이 차기도 하였다
쉴 터에서는 사진도 찍고
스넵사진이 일품이다
다원 찻집에 들려
한잔 따스한 레몬 아니냐
주님의 성전을 위하여
만두 빚던 손들이
더 곱게도 보이는 날인데
담소하며 나누는 친교
주 안에서 행복이 아닐까
돌아 오는 길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