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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포 강변에서 외
이경남
- 1433
- 2023-04-03 02:19:24
소한을 지나 대한으로
우리는 지금
겨울의 한 중심을 지나고 있지만
날씨는 많이 풀려져 있다
폭설과 한파에 잠겨있던
강물도 들판도
이제는 해빙된 모습이다
오늘 새벽 강변을 걸으며
문득 이 강물에 뛰어들고
건너편으로 가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거리는 2키로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내 육체에 여전히
이런 강함이 있다는 게
빛이 있다는 게
욕망이 있다는 게
내 마음에 선거조작
이 사악한 불의와 거짓과는 싸워야 한다는 소명이 있다는 게
내 인생에 은퇴는 없고
오직 죽음만이 내 삶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그런 열망의 불이
내 속 깊이
마그마처럼 끓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앞산
낮은 구릉에다
겨우 잡목 숲으로 이루어져
이름조차 없는 앞산이
오늘 따라 자꾸 눈길을 끈다
밤새 내린 폭설을 가득 머금고
하얗게 누워 있는 그 모습이 제법 위엄스럽다
우리들의 삶이란
고난 속에 빛이 나는 법
이제 나이 좀 먹었다고
편해지려는 마음을 이기고
죽을 때까지 한걸음으로 가라
우리가 문익환 장준하를 흠모하는 것도
저들의 삶이
지금 한파 속에 누워 있는 저 앞산만큼이나
시렸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사람이 자기 앞가림이나 하면 되지 왜 오지랍 넓게 남이 글 쓰는 걸 시비하시는가?
감리교 목사로 글을 쓰고 시집을 내고 하면 그게 반갑고 축하할 일이지 딴지를 걸 일인가?
자꾸 시비를 걸면 만편 십만면이라도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