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의 몸과 부활의 신령한 몸(부활절 설교)

최세창
  • 2905
  • 2023-04-05 03:17:45
https://youtu.be/GB85Gp4405A

<고린도전서 15:42-49>

42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43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44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 45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 46그러나 먼저는 신령한 자가 아니요 육 있는 자요 그 다음에 신령한 자니라 47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48무릇 흙에 속한 자는 저 흙에 속한 자들과 같고 무릇 하늘에 속한 자는 저 하늘에 속한 자들과 같으니 49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으리라

1. 시작하는 말

성경과 다른, 사후의 생에 대한 주장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영혼불멸입니다. 죽는 것은 육체만이고, 육체 속에 있던 영혼은 영원토록 지성과 의지의 힘을 발휘하여 존속한다는 것입니다. 선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은,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악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나,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의 영혼은 저승에 못 가고, 공중을 떠돌면서 산 사람에게 빙의하여 지배하거나 괴롭힌다고 합니다.

둘째, 환생입니다. 죽은 다음에 죽은 그 사람이나 다른 사람으로 출생하거나, 짐승이나 벌레 등으로 출생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육체의 부활입니다. 유대교의 한 종파의 사상이며, 죽은 후에 때가 되면 죽은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2. 육의 몸 그리고 신령한 몸의 부활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감동을 받은 바울 사도의 부활 사상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입니다. 바울 곧 사울은 서구의 이대 주류인 헬라 사상과 히브리 사상에 정통한 유대교 지도층이자 최상급 지성인으로서, 예수님을 혹세무민하는 주 곧 메시아 사칭 죄인으로 여겨 핍박했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가려고, 다메섹에 있는 여러 회당에 갈 공문을 청하여 받아들고 떠났습니다. 그런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도리어 부활의 주 예수님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15:1 이하에, 주 예수님의 부활을 근거로 부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15:42-49까지는, 현재의 육의 몸과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게 될 신령한 몸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특히, 유의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심고”의 헬라어 스페이레타이(σπείρεται)는 ‘심겨지고’이고, “다시 살며”의 헬라어 에게이레타이(ἐγείρεται)는 ‘다시 살게 되며’인데, 각각 네 번이나 반복 강조했습니다.

첫째, 죽은 인간의 부활은 썩을 것으로 심게 되고, 썩지 않을 것으로 다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늙고 병들고 부패하게 되어 있는 육의 몸인 현재의 인간이 죽게 되어 장사되면, 부패하지 않고 사멸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 신령한 몸인 인간으로 부활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죽은 인간의 부활은 욕된 것으로 심게 되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욕된 육의 몸인 현재의 인간이 죽게 되어 장사되면, 영광스럽고 사멸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 신령한 몸인 인간으로 부활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죽은 인간의 부활은 약한 것으로 심게 되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나약하고 부족하고 한계성을 지닌 육의 몸인 현재의 인간이 죽게 되어 장사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활력과 생기와 강한 특성을 지닌 신령한 몸인 인간으로 부활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육의 몸으로 심게 되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8:11을 보면,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라고 했습니다. 대속 제물이 되신 주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신 하나님의 영을 모셔 믿음으로 구원받은 우리가 죽으면,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영광과 지순의 영계인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썩지 않고, 영광스럽고, 강한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게 하십니다.

피조물인 인간도 암사슴에게도 뿔이 나게 하고, 동물을 복제하고, 죽은 사람을 냉동시켰다가 훗날 소생하게 할 생각을 하고, 인간까지 복제하려는 판에, 그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따라 세상 죄를 지고 대속 제물이 되신 주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믿지 못할 이유가 뭡니까? 고린도전서 2:14을 보면,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63세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노 모 씨가, 하루 전에 남긴 유언입니다. “이제 천국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하나님 앞으로 가겠습니다. 통증 조절을 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가기 전에, 임종 예배를 목사님께서 드려 주십시오.”

세례 받은 다음 날, 67세에 신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 모 씨의 고백입니다. “세례를 받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감격스럽습니다. 천국에 빨리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부활 신앙이 확고한 성도들이, 영웅호걸들도 두려워하는 죽음을 초월한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서 1:21에,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 육의 몸에 하나님의 영이시자 주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을 영접하기만 하면, 인생의 최대의 불안과 공포인 죽음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연합하여 생사를 초월한 믿음의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까?

한 자아의 육의 몸과 부활할 신령한 몸의 차이를 설명한 바울 사도는, 현재의 육의 몸과 부활의 신령한 몸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두 아담인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를 대조하고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고 한 것은, 창세기 2:7의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를 인용한 것입니다. 생령 곧 산 영의 헬라어 프쉬켄 조산(ψυχὴν ζώσαν)은 동물의 생명과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아담이 산 영이 되었다는 말씀은, 자연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육체적 또는 자연적 생명을 가진 인간의 시조라는 뜻입니다.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다”고 한 것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원하시는 사람들에게 자연적 생명이 아닌 새 생명을 주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여기의 “영”은 성령을 뜻하는 헬라어 프뉴마(πνεύμα)로 되어 있어서,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게 되는 성도들은 영적 생명으로 천국 생활을 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 예수님이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시는 것처럼,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하게 되는 성도들은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신령한 인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령한 자가 아니라 육 있는 자인 아담이 먼저이고, 신령한 자인 그리스도께서 그 다음인 것처럼, 인간도 먼저는 육 있는 자로 출생하여 살다가, 죽은 다음에 그리스도의 은혜로 신령한 몸을 지닌 자가 되는 것입니다.

첫 사람 아담은 땅에서 나서 흙에 속한 자이나, 둘째 사람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천국에서 비롯되어 천국에 속한 분이신 것처럼, 인간도 땅에서 나서 흙에 속한 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천국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하여 천국에 속하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신 모 여 성도의 간증입니다.
건강하던 어머니가 두 달 동안 기침을 하여 병원에 갔다가, 폐암 말기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 하나님 말씀이 다 사실이었구나! 이 세상이 잠깐이고 다 썩는 것이구나! 내가 왜 그동안 말씀을 경히 여기며 살았을까? 남은 삶은 오직 예수님만 위하여 살련다.”라고 각오를 한 어머니는 빛나는 얼굴과 미소로 문병객들에게, “내가 막상 죽음 앞에 서니까 예수님의 부활이 너무 큰 거야!” 하며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어느 성도는, “너희 엄마는 나보다 훨씬 늦게 예수님 믿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편안해 보일 수 있지?” 하며 놀라워했습니다.

고통 중에도 틈만 나면 기도하고, 곁에 두고 읽던 큰 글 성경의 예수님 말씀마다 ‘예’라고 쓰며 마음에 새겼습니다. “내 병이 나으면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낫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않는 것이 아니잖아?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주인이니 아무 염려 없어.”라고 하셨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에서 일산 요양병원에 입원한 친구에게 따뜻한 차와 간식을 들고 찾아가서, 환자들과 경비원들에게도 차를 건네며 전도했습니다. 또, 기차를 5~6시간 타고 이모가 계신 시골에도 찾아가서, 이모부 동생 부부에게까지 전도해서 결실을 얻었습니다. 교회와 예수님에 대한 오해로 마음 문이 닫혔던, 간암에 걸린 성도의 남편은 전도하는 어머니의 환한 얼굴을 보고, ‘뭔가 있구나!’ 하며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천국만 생각하면 가슴 설렌다고 하시던 어머니는, 그 후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산소 호흡기를 단 1주일 만에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지 10개월 만이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요한일서 5:12에,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이미 부분적이나마 부활 생명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장차 썩지 않고, 영광스럽고, 강한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주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19 이하에는,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부활 신앙으로, 생사를 초월한 승리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설교 동영상 : 유튜브)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6권/ 기타 다수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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