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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를 같이하지 말라
최세창
- 1868
- 2023-04-10 01:21:39
<고린도후서 6:14-18>
14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15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16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셨느니라 17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18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
1. 시작하는 말
가족이 제멋대로 놀아나는 가정을 가리켜, ‘콩가루 집안’이라고 합니다. 가정만이 아니라 학교나 종교, 직장이나 사회단체, 군대나 국가가 콩가루와 같은 상태가 되면 끝장나는 것입니다. 그런 공동체만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공동체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됩니다. 그 예로, 문제가 어느 쪽에 있든 간에 노사 분규로 인해서 그 기업이 수백억 원, 또는 수천억 원의 손해를 보고, 또한 관련 기업들과 지역 주민들의 경제생활에도 어마어마한 피해를 준 사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사람의 개성과 재능과 실력 등이 화합과 조화를 이루면, 합쳐진 결과 이상의 엄청난 힘과 유익을 얻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공동체에까지 막대한 유익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화합하거나, 조화되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같이하지 말아야 할 경우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의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라는 말씀은, 원래 다른 종류의 동물들에게 한 멍에를 씌우지 말라는 뜻입니다. 종류가 다른 짐승들에게 한 멍에를 씌워 논밭을 갈면 한 멍에를 멘 짐승들의 본성과 습성이 다르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소와 호랑이에게 한 멍에를 씌우면, 일이 평화롭게 잘되기는커녕 애꿎은 소만 물려 죽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지옥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거듭남, 자유와 평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은 그리스도인은 같이하지 말아야 할 경우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이, 멍에를 같이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이교도들과 이름만의 그리스도인들과 기타 핍박자들입니다. 또한, 종교, 특히 기독교를 아편으로 왜곡하고,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여 고문하거나 살해하거나 학살한 공산주의자들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인들과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학살하는 죄악을 자행하는 자들과 공동보조를 취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고 하는 말씀은, 안 믿는 배우자와 이혼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상간하는 사람들이나,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이나, 양성애를 하는 사람들이나, 탐하는 사람들이나, 토색하는 사람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사람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안 믿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 모든 사람들도 회개하고 믿음으로 구원받아야 할 선교 대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안 믿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살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 또는 간접으로 얽혀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죽어서 세상을 떠나지 않는 한, 안 믿는 사람들과 얽혀진 일과 얽혀진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최대의 명령인 복음 전파를 위해서, 안 믿는 사람들과 같이하며 일하고 생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안 믿는 사람들과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는 말씀의 취지가 무엇이겠습니까? 안 믿는 사람들의 각종 우상 숭배와 모든 죄악을 같이하지 말라는 것이고, 창조주요 섭리자, 구원자요 심판자, 생사화복과 흥망성쇠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모든 일에 공동보조를 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의 성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와 불법이 함께 할 수 없고, 빛과 어둠이 사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더더구나 인류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인류를 멸망케 하는 벨리알 곧 사단은 조화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들이 상관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미 받은 것이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르고, 필연적인 죽음 후에 받을 몫이 하늘과 땅이 다른 것보다 더 다릅니다. 천국에서 누릴 영생의 구원과 영원한 지옥의 멸망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좋다고 자부하는 교인들 중에도, 우상 숭배적인 습성과 습관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혼기가 지난 자녀를 둔 어느 교인이 열심히 궁합을 보곤 하는 것을 알고, “믿는 사람이 궁합을 뭐하려고 봐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색을 하면서 “아유! 목사님, 믿는 사람도 궁합은 봐야 되는 거예요. 궁합 보는 건 미신이 아녜요.”라고 해서 웃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총각은 찰떡궁합이라고 해서 얼씨구나 좋다고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걸핏하면 싸우고는 색시는 친정으로 가고, 신랑은 시집으로 가곤 하는 겁니다. 신랑도 색시도 주님께 가야 잘 삽니다.
믿음의 힘인 영력이 강하거나, 영적으로 민감한 그리스도인들은 벨리알 곧 사단의 졸개들인 악귀들과 조화되기는커녕, 대립과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거나 압니다. 강신무나 신들린 사람들도 압니다. 성경에는 신앙생활을 영적 싸움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좇아 기도와 말씀으로 사단을 대적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 믿는 사람들의 죄악이 아니라, 안 믿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영생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인 안 믿는 사람들의 배후에는, 그들이 알든 모르든 간에 믿지 못하게 하는 영적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말년에, 인생을 회고하면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안 믿는 사람들을 사랑하되, 그들의 속에 혹은 그들의 배후에 작용하는 영적 세력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함으로써, 벨리알의 영적 세력을 제압할 영력을 갖춰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 믿는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느라 주일을 범하고, 세상적인 재미에 빠지고, 죄악의 낙에 탐닉하다가 결국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이신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에 파선하여 영생을 잃는 것입니다.
구세군의 창립자인 윌리암 부스(W. Booth)는 공중의 권세잡은 사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죽어 가는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전도는 결코 포기하거나 물러설 수 없는 거룩한 전쟁이라고 하며 구세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그가 불행한 환경을 이기고 만난을 극복하면서 복음 전도자가 된 후에, 어느 날 유명한 장군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장군의 부인이, “이제 장군은 칼을 버렸지요. 칼 대신에 괭이를 가지고 매일 밭에 나가 일을 한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스는 “각하의 전쟁에는 평화도 있고, 쉴 때도 있군요. 그러나 우리의 전쟁에는 휴전이나 휴식이 없습니다. 매일 긴장하고 계속해야 할 전쟁이지요. 그런데도 우리에겐 봉급도 없습니다. 아마 천국에서나 받게 되겠지요.”라고 말했습니다.
믿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분을 확실히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린도전서 6:19 이하를 보면,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라고 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우리는 성령을 모신, 살아 움직이는 교회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일치할 수가 없는 것처럼,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은 일치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에, 죽은 우상이 세워진 역사적인 사건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영이 내주해 계신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대신에, 자기 유익만을 추구하거나, 죄악의 낙만을 추구하는 이름만의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고, 우리로 당신의 백성을 삼아 주신다는 복된 말씀을 망각하고 말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떠나 사단의 영역 안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우리를 영접하여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놀라운 약속은, 이미 믿음의 사람인 우리에게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성령의 역사를 좇아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가고,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우리 자신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로마서 12:2을 보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주 안에서 성령을 좇아 말씀을 순종하여 일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래서 신앙 인격이 잘 성장하고 있습니까?
조나단 에드워즈(J. Edwards)의 고백으로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나는 생명이 다할 때까지 힘을 다해 세상과 정욕과 악을 대적하여 싸울 것이다. 복음을 고백하거나 전하는 데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나는 복음에 대한 믿음을 고수하겠다. 이 결심을 사람들이 전적인 헌신으로 보아서, 나를 주님께 속한 자로 받아들여 주기를 위해 기도한다. 이제부터 나는 나 자신을 내 것으로 알고 행하지 않겠다. 만일 내 능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이 아닌 데에 사용하거나, 전심전력을 기울여 그 분을 영화롭게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될 것이다.”
(설교 동영상 : 유튜브)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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