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당偏黨

함창석
  • 1611
  • 2023-04-11 02:51:12
편당偏黨

함창석

여러분을 불러 그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합니다. 부디 서로 갈라지지 말고 의견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연합하십시오. 나는 글로에의 집에서 온 사람들에게서 여러분 가운데 다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저마다 "나는 바울파다", "나는 아볼로파다", "나는 베드로파다", "나는 그리스도파다" 하고 말한다니 그리스도가 그렇게 나누어졌습니까? 바울이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바울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까?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아무에게도 세례를 주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아무도 내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고전 1:9-15) 우선 나는 여러분이 모이는 교회 안에 분열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어느 정도 그것이 사실임을 나는 믿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그런 당파가 있게 될 때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고전 11:18-19)

우리는 이 혀로 하나님을 찬송도 하고 그분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도 합니다. 한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한샘에서 단물과 쓴물이 함께 나올 수 있겠습니까? 형제 여러분,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맺거나 포도덩굴이 무화과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짠 샘이 단물을 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선한 생활로, 그리고 지혜로운 겸손의 행위로 그것을 나타내보 이십시오. 그러나 마음속에 지독한 시기심과 이기적인 욕망이 있다면 여러분은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이런 지혜는 하늘에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적이요 정욕적이며 마귀의 것입니다. 시기와 이기적인 욕망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일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온 지혜는 첫째 순결하고 다음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너그럽고 양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평화를 조성하는 사람은 평화의 씨를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둡니다.(약 3:9-18)

불편부당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 없이 중정, 공평함이다. 늘 그러한 자연의 길의 본질을 말한다. 편당은 한 당파에 치우침이나 한 편의 당파이다. 당은 정치 정치적인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이다. 黨자는 뜻을 나타내는 검을흑(黑 검다)部와 음을 나타내는 尙(상→당)으로 이루어진다. 尙(상)은 높은 창문에서 연기가 나가는 모양을, 黑(흑)은 창문에서 붙는 그을음을 나타낸다. 黨(당)은 연기 나는 창문에 그을음이 뭉쳐서 검게 묻다→똑똑하지 않음을 뜻한다. 본디는 쓸데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을 黨(당)이라고 했던 것인데, 나중에는 같은 목적으로 모이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쓴다. 尙자는 집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아궁이를 그린 黑자가 결합한 黨자는 집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연기가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黨자의 본래 의미는 ‘선명하지 않다’였다. 아궁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집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주(周)나라 때 500가구를 ‘一黨’으로 묶는 호적제도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무리’나 ‘일가’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

당동벌이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이다. 후한에서는 제 4대 화제 이후로 역대 황제가 모두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그래서 황태후가 섭정이 되고, 그 일족인 외척이 권력을 손아귀에 넣었다. 그 외척에 대항하여 이를 타도하는 역할을 주로 한 것이 환관의 세력이었다. 그리하여 후한 말기는 외척과 환관이 번갈아 권력을 장악하고 사복을 채우는 정치 상황이 일반적이었다. 외척이나 환관에 의한 정치의 사유화에 강한 불만을 품은 것은 지방의 호족이나 양반 출신의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은 중앙과 지방의 강직한 관료를 중심으로 당파를 결성하여 외척이나 환관의 정권당에 대항했다. 환관당은 외척 세력을 괴멸기키고, 지식인당에 대해서도 철저한 탄압을 가했다. 그 결과 정치를 맡아야만 할 지식인 관료층이 완전히 황실을 저버리게 되어 후한 왕조는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처럼 가공할 파벌 싸움은 양식 있는 사람들의 의식을 제거시켜 집단 전체를 활력을 잃은 상태로 만들었다. 더욱이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군자들인데, 일단 당파를 결성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는 짓거리를 당파의 이름으로 아주 손쉽게 해낸다.(후한서 당고열전)

당은 이해를 같이하는 무리나 집단, 혹은 당파이다. 성경에서 그 쓰임새가 다른 이 말은 구약에서 ‘모인 무리’를 가리키나, 신약에서는 서로 ‘대치되는 무리’ 혹은 ‘불의한 자들의 집단’을 가리킨다. 특히 신약에서 사용된 예를 살펴보면 단순한 의견의 차이가 아니라 진리와 비진리의 관계로 대치되는 무리를 가리킨다. 참고로, ‘당을 짓다’는 헬라어로는 ‘아포디오리조’인데 ‘···로부터 나누다’, ‘분열시키다’는 의미를 가진다.

기독당은 기독교계 정당이 사용하는 당 이름이다. 대한민국 안에는 한국기독당, 기독사랑실천당, 기독자유민주당, 기독당, 기독자유당, 기독사회당 등 그리스도의 정신을 표방하는 정당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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