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성)의 능력은 무엇이든 객관화할 수 있는가?

이재신
  • 2367
  • 2012-06-24 07:12:40
인간(이성)의 능력은 무엇이든 객관화할 수 있는가?

루돌프 불트만은 <학문과 실존>에서 “가장 작은 입자(전자든 광자든)의 성격을 규명하려고 실험실에서 분해하고 충격을 가하면 그 자체로 그 입자의 성격이 훼손되므로 정말 객관화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객관화가 가능하다고 해도, 그것은 자기의 지식이나 경험으로의 지식화에 다름 아닐 것이다.
역사학에서의 두 흐름 즉 상대주의와 실증주의의 약점들이 있다.
그 중에서 실증주의의 약점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도 학문으로 객관화해서 정의할 수 있다는 오해이다.
물론 그런 노력에는 점수를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분명하다.
남, 북한이나 한, 일 그리고 한, 중간의 역사 논쟁도 따지고 보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서로 자기 입장에서 역사를 보려는 한 정확한 접점은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과학이나  철학의 한계도 그런 것이 아닐까?
사람들이 칸트나 헤겔을 논할 때 우리는 헤겔보다 칸트를 더 신앙에 가깝다고 느낀다.
머리에 떠 있는 별을 볼 수 있었던 칸트는, 이성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헤겔에 비해서 겸손이며 진실이라고 할 것이다.
세상만사를 무조건 결정론적으로 해석하는 오류도 문제겠지만 그 반대로 세상 모두를 회의론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려는 오류도 범해선 안 될 것이다.
유한한 이성의 능력으로 신앙의 영역까지 재단하려 한다면 그것은 역사의 질서를 혼란케 하려는 마귀의 의도에 말려드는 행위가 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이성(지식)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성이 하나님 안에 있으며, 하나님이 이 세계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다”-에밀 부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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