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야, 그거 우리 꺼 아니야. [야, 그거 우리 것 아니야.]

관리자
  • 2501
  • 2012-06-24 05:09:04
1971년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였습니다. 5개 소대가 함께 지내다 보니 식판 같은 물건들이 없어지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잃어버린 녀석은 고문관 취급을 받기 때문에 제 물건이나 소대 비품을 잘 간수해야 했고,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서라도 채워 놓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전우간에, 혹은 소대간에 시비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소대의 식사당번이 공동 수돗가에서 상관의 식판까지 닦다가 우리들을 쳐다보더니, 씨익 웃으면서 옆에 있는 서너 개의 식판 더미를 만지작거렸습니다. 그러자 몇몇 녀석들이 훔쳐 오라고 부추겼습니다. 잽싸게 좌우를 살펴보고 막 들어올린 순간, 수돗가 바로 옆 소대에서 식사당번이 얼굴이 시뻘개서 뛰어나왔습니다. 현장을 들킨 겁니다. \"저 새0끼 초상났다!\"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들켜서 당황해하는 그 녀석에게 큰 목소리로 한마디 했습니다. \"야, 그거 우리 것 아냐.\" \"어, 그래.\" 하면서 식판들을 놓고 오더니, \"너 때문에 살았다!\"라고 해서 모두가 박장대소했습니다. (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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