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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재림과 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은 없다.
관리자
- 2840
- 2012-06-24 00:45:39
하나님을 창조주와 구원자로 믿는 것은 그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신비한 창조와 거룩한 구원 과정 속에 지극정성으로 참여하기를 원하신다고 믿고 그렇게 창조적으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 과정은 모든 피조물들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영의 창조/구원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후붕괴와 대멸종 현실에 대해 예수 재림과 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을 기대하는 것은 인류가 책임질 일을 하나님께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구의 운명과 인류의 미래는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인간의 손에 그 책임을 맡겨놓으신 과제이기 때문이다. 기후붕괴로 인한 폭염, 빙하의 해빙, 초대형 허리케인, 해수면 상승, 가뭄, 식량난, 대멸종의 사태에 대해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조차도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리면서 지각 변동에 속도가 붙어 더욱 자주 발생하는 자연적인 결과라는 점에서, 전적으로 빙하를 녹아내리게 만든 인간의 책임이지,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에 의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치정권에 의해 600만 명이나 가스실에서 집단살해를 당할 때에도 초자연적으로 개입하여 그 살육을 막지 않으셨다. 초자연적인 기적을 행사하는 전능하신 “마초 하나님”은 아우슈비츠에 존재하지 않았다.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싸매주는 순간에 하나님은 연약하지만 어머니의 강인함으로 동행하신 “쉐키나 하나님,” 곧 “임마누엘 하나님”이셨다. 유대인 여성신학자 멜리사 라파엘이 생존자들의 증언들에 기초해서 고백한 “여성의 얼굴로 나타나신 하나님”은 그곳 생지옥에도 함께 하셨다.
또한 세례자 요한이 처형당할 때도, 나사렛 예수가 처형당할 때도, 하나님은 초자연적으로 개입하여 막지 않으셨다. 로마제국을 몰아내기 위한 초자연적인 메시아의 도래를 믿고 기다렸던 사람들과 달리, 예수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이며 폭력적인 개입을 믿지 않았다. 대신에 무차별적이며 무제한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살아내고 우리로 하여금 그 사랑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도록 가르쳤다. 미륵하생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스스로 미륵상생 하는 길을 가르쳤던 셈이다.
또한 예수의 재림은 이미 성령으로 재림하셨기 때문에, 우리들도 그 성령에 사로잡혀 예수처럼 사랑의 삶을 살아내어 재림 예수처럼 살려고 수고할 일이다. 세상 끝나는 날에 도래할 초자연적인 재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예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은 세상이 너무나 악해서 사탄이 세상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메시아는 다윗 왕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 반드시 하늘로부터 내려오셔야만 했던 신적인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메시아가 이룩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 즉 해원상생(解寃相生)의 후천개벽(크로산의 용어로는 “세계 대청소”)이 군사적인 승리자 메시아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던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