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방청기] 대세가 무엇인지 확인한 총회였다!

김교석
  • 3142
  • 2012-06-27 09:00:00
총회,
지난 4년 동안 참 여러 번의 총회가 있었다.
안산총회, 49임마총회, 천안총회, 종교총회와 임마맞불경품취임총회.
그러고 보니 모두 다섯 번이나 총회가 열렸다. 물론 모두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제 이런 지리한 과정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회를 방청한 소감은 그랬다.

사람이 한 것 같지만 주님께서 하셨다는 느낌이다.
많은 우려 속에서 총회가 열리는 선한목자교회를 향했다.
필자가 사는 곳에서 선한목자교회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었다.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운서역까지 20분,
공항철도로 30분, 9호선 급행으로 30분, 3호선타고 20분,
그리고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5분, 걸어서 10분.
환승시간까지 합쳐서 꼬박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거리였다.

총회는 이미 시작된 상태. 예배와 성만찬 중이었다.
안산총회가 생각났다. 성만찬도 하지 못했던 그때의 불행한 안산총회.
그러나 이번 총회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4층에서는 선한목자교회 중보기도팀이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첨예한 대립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상황은 별로 연출되지 않았다.

총회일정이 하루 밖에 없어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모두가 지쳐 있었다. 너무나 오랜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어서
어서 속히 행정이 복원되고, 감리교회가 정상화 되기를 바라는 느낌이었다.
필자의 마음도 여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였다.
개혁도 해야 하지만 일단 정상화시키고 보자는 심정이었다.
총회가 열리는 선한목자교회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준비한 모든 순서가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
4시부터 마지막 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 시간이 가장 불안했다.
그 전까지는 별다른 설전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야말로 가장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시간이야말로 대세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미 대세는 기울어 있었다. 누구 하나 시원하게 특정인을 대변하는 이가 없었다.
대세에 눌려 있는 느낌이었다. 아니 주님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느낌이었다.

어떤 이는 특정인을 대변하러 나와서 덜덜 떨었고,
어떤 이는 말이 꼬여서 제대로 정리도 못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연구실적을 자랑했고, 어떤 이는 그 이를 추겨세웠으나
그 마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참 분위기가 묘했다.
전혀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세로 흐르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무력한 세력(?)이었는가 할 정도로 무력함만 드러내고 말았다.
그리고 모든 공을 총회실행부위원회로 넘기고 총회는 폐회되었다.

입법의회는 과연 열릴 수 있을 것인가?
올해는 시간 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선거일정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 선거는 총회 30일 전에 연회별로 시행한다(1021단 제10조).
2. 후보자 등록은 선거일 60일 전에 등록하고 접수증을 받아야 한다(1026단 제15조).
3. 선거인 명부는 후보등록 1개월 전에 열람하도록 공개한다(1032단 제21조).

그러므로 선거시작 시점에서 총회까지는 모두 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제 행정이 복원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선관위는 어서 속히 선거인 명부를 공개하여 열람토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속하게 선거일정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올 10월 제30회 총회일정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장정에서 개정할 부분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조삼모사(朝三暮四)식의 입법이나, 위인설법(爲人設法)적인 입법을 해서는 안 된다.
진정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시키고, 감리교회를 개혁할 수 있는 입법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여 2013년 입법의회를 통하여 개혁입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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