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어느 심방전도사님의 따뜻한 지혜
관리자
- 2753
- 2012-06-29 19:47:33
이후 원로목사님의 표정은 무척 밝아지셨다. W전도사님은 이분들을 정말 잘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건강상등의 이류로 담백한 차를 음료로 선호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격식과 품격을 갖춘 다기세트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여선교회 회장밑 임원들과 상의하고 도자기 주전자와 잔과 받침대를 비롯한 일련의 다기세트를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서 마련하게 되었다.
노년기로 접어드신 분들은 일년 중에서 가장 더울 때와 추울 때가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기 쉬운 때이다. 날이 따스해지기 시작하는 4월로 접어드는 봄과 추워지기 전의 9월 시월에는 은퇴하신 목사님들이 많이 자주 함께하셨지만, 한창 더위와 추위가 기승을 부릴때는 거의 원로목사님과 함께하시지 못했다.
그런데, 적지않은 비용을 마련해서 갖춘 다기세트가 주전자는 그대로 있었지만, 하나 둘씩 잔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W전도사님은 차마 교인들이 슬쩍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종종 심방을 들려서 여선교회 회원의 집에 가게 되었을 때, 원로목사님과 장로님들을 위해 배려한 그 조그만 방 한켠에 놓여 있던 다기세트를 넣어 두었던 찬장에서 없어진 다기세트들이 여선교회 집사 권사들의 집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대놓고서 물어 볼 수도 없고, W전도사님은 어떻게 해야 할찌 , 하니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여름 무더위가 끝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8월말 마지막 주일 여선교회 정기 분기회의에 참석하면서 여선교회 소속 여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했다.
원로목사님을 비롯한 친구목사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원로장로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쉽지않게 마음과 물질의 정성을 드려서 마련한 다기세트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시면 더 잘알겠지만, 처음에 구비한 것을 전제하자면, 반이상 사라졌습니다.
저는 우리교회 여선교회회원 여러분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 의도하진 않았다 해도 다기세트 중에서 빌려가겠다는 심정으로 가져가셨다가 다시 가져오시지 않은 분들이 있으시다면, 다음 주 주일날 일찍 오셔서 원로목사님과 원로장로님들을 위한 방의 찬장에 원래 있었던 위치 그대로 놓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다음 주 12분에게 차를 대접할 수 있는 다기세트는 모두 제자리를 찾게 되었고, 이일로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소속된 교회의 일원으로서 교회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다뤄야 한다는 귀중한 교훈은 이 교회 성도들은 여선교회를 비롯해서 모두 인식하게 되었고, 더 이상 쫌 도둑질 비슷한 절도 도난사건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