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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창석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관리자
- 2630
- 2012-07-03 04:30:45
고 박상익 장로님 영전에 문상하고 왔습니다.
제가 첫 목회지로 파송 받은 금성교회는 횡성군 갑천면 하대2리에 있습니다.
저는 총각 전도사로 파송 받아 그곳에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권사이셨던 고인께서는 양평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시면서도
고향교회를 출석하셨습니다.
그 당시 교통이 많이 불편하던 시절이었음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교회에서는 이미 몇 해 전에 부인이신 허남옥 권사님을 장로로 추천하였으나
지혜로우신 권사님께서 남편에 앞서 자신이 장로가 될 수 없다하시며 사양하셨고
몇 년 후에 제가 전도사로 3년째 되던 해에 고인께서 장로로 추천되시고
지방회를 통하여 장로님이 되셨습니다.
그 당시 막 서른이 되었던 저는 담임목회자로서 50대 후반의 두 분을 불러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장로의 직임은 박 권사님께서 받으시지만 사명 감당은 두 분이 힘을 합쳐서 하셨으면 합니다.\"
두 분은 어린 담임자의 말에 진심으로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장로님 부부는 예전에도 헌신하고 충성하였지만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교회부흥을 위해 앞장서셨습니다.
지금 금성교회가 지역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든든하고 좋은 교회로 서게 된 것은
헌신적으로 충성하신 장로님 부부의 충성의 열매라고 저는 믿습니다.
어제 정말 오랜 만에, 제가 금성교회를 떠난 지 20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서
고인의 영정을 보고 문상하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에서 했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이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7-8)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는 없으나 아직도 총명하신 허권사님 손을 맞잡고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이루어 가시는 섭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로님 가정의 다복함과 반듯하고 바르게 성장하여 신실하게 살아가는 후손들의 모습에서
충성된 자들의 열매를 보았습니다.
첫 목회지에 대한 특별한 마음과 추억이 있었음에도 떠난 교회를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살았던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추억여행이 되었습니다.
함창석 장로님께서 이 게시판에 올려주신 \\'고 박상익 장로님\\'에 대한 글을 읽고
문상을 다녀와서 감사하는 맘으로 씁니다.
대구 주안교회 김달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