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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인턴으로 첫 출근하는 딸을 보는 팔불출 애비마음
이재신
- 2686
- 2012-07-02 22:44:35
세계 어디나 실업률이 높은 때이며 그 중에서도 청년 실업률이 높다는 건 엄연한 현실~
이 와중에 취업을 앞둔 딸을 둔 우리 집도 다른 집과 다르지 않게 적잖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8월 졸업을 앞두고 몇 군데 지원에 고배를 마시고 나서 드디어 국민은행 인턴으로 출근하는 오늘이 있기까지 나의 마음은 숯검댕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두 달 인턴조차 이렇게 경쟁이 심하니 젊은이들의 마음에 낙심되지 않도록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우리 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하리라.
대학 입학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할 일이 있으니 그것은 그저 기도뿐?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대단한 기도꾼은 아니지만 그저 하나님께 틈날 때 마다 때론 속삭이듯, 때론 울면서 나의 마음을 아뢰는 것뿐이었다.
아침은 금식하고, 점심 저녁은 절약을 위해 집사람이 배달해 주고,,,
교회와 가정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도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독립된 시간을 가져왔다.
부족하나마 하나님께서 그 열매를 보게 하셨다는 마음에 기쁘기 그지없다.
웬만하면 다녀오는 어학연수도,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며 공부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들어 주지 못하고, 오히려 과외를 해서 용돈을 쓰고, 때로는 동생들의 옷이나 용돈까지 책임?졌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딸을 생각하면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된다.
금융권 취업을 위해서 나름의 어려운 자격증을 비롯해서 토익실력까지, 쉴틈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과에 상관없이 정진하면 된다”는 약?한 위로 밖에는 줄 것이 없었던 나는 그래서 오늘이 더욱 뿌듯하게 느껴진다.
아빠의 미련?한 경제개념을 지도해 주는 미래의 경제학자?인 우리 아들에, 며칠 전 전국 학력고사에서 올 100점에 도전하여 갤럭시3를 받겠다며 즐거워하는 늦둥이 막내 딸(6학년)까지...
날 보고 팔불출이라고 놀려대도, 푼수라고 손가락질해도, 마냥 행복한 내 마음에는 한 치의 그늘?도 드리우지 못하리라.
대단히 죄송합니다^^ 모두들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