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함창석
  • 1911
  • 2023-04-17 03:57:44
촌지 아닌 꾹돈

함창석

아주 어린 시절
국민학교도 입학하기 전인데
동네서당을 다녔다
천자문을 읽어 가며 배웠다

다 배우고 다 읽는 날
책씻음이가 가끔 있었으며
부모님들이 마련해 차렸으니

푸짐한 떡과 술상이
갓 쓴 훈장님 앞에 놓이고
덕담을 들은 다음
다같이들 나누어서 먹었으니

일명 촌지와도 비슷하니
적게나마 나누는 마음이었다

1970년대 교사시절
산골학교 근무할 때에는
소풍 스승의 날 등
아이들이 편지와 선물이라고
전하는 마음들이 있었으니

보답으로 귀하던 칼러사진도
찍어 나누어 주고
읍내에서 수련장도 구입해
아이들 나누어 주니
추억이 아름답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가며
잘 봐 달라는 꾹돈에다가
뇌물성으로 변질이 되고
부정청탁이나 뇌물금지로
기형적 김영란법이 등장했다

어쩌면 자업자득 아닐까
교육현장이 아주 달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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