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제13대 총장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 감신교수12인일동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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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5 03:02:55
감리교신학대학교 제13대 총장 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

2012년 6월 14일에 있었던 총장선거에서 박종천 교수가 제13대 총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감신대 공동체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바입니다.

1. 이사회는 \"총추위\"를 구성하여 나름대로 공정한 과정을 통해 총장을 선출하려 시도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결과적으로는 총장 선출의 과정이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특정후보의 \"이중직\"이라는 문제에 지나치게 매달림으로써 각 후보자들에 대한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검증에 실패했습니다. 법적인 면에서 볼 때 그 정의 자체가 모호하여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는 \"이중직\" 문제를 집중 부각시킨 것에는, 결국 부당한 정치적인 책략이 배후에서 작용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이번에 논란이 된 교수의 이중직 문제는 교단법이나 신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더 나아가서 에큐메니칼 정신을 지향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는 오히려 권장해야 할 것이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위 \"이중직\"문제에 대한 이사회의 공식적이고도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합니다.

2. 이사회는 소위 \"홍길동\"이라는 익명의 블랙메일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총장선출을 불과 24시간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블랙 메일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그 메일의 내용보다 훨씬 부도덕한 것으로서, 이런 행위는 결코 어떠한 고려의 대상도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은 근거 없는 블랙메일을 마치 사실에 근거한 것인양 내세워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도록 분위기를 몰아간 것은 옳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결선에 오른 세 후보들 중에서 왜 특정한 후보만을 모함하는 블랙 메일이 최종 선출 과정에서 집중 부각 되었는지에 대해 냉정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만일 차기 총장 선출에 있어서나, 혹은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 선임의 과정에 있어서 그와 같은 정체불명의 블랙 메일이 신성한 선거의 판세를 좌우해 버리는 상황을 또 다시 용납한다면 이는 결국 불의가 득세하는 것을 승인하게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혼란이 야기될지는 불을 보듯 자명합니다. 우리는 금번 총장 선출과정이 정작 중요한 후보자의 정책검증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면서도,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블랙메일에 의해 농락당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사회가 이 블랙 메일의 정체에 대해 밝혀주기를 요청합니다.

3. 선거에는 선거의 논리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해도, 우리는 신학대학의 교수이며 목사로서 신앙과 지성의 소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만일 우리의 선거가 그저 이기는 것만이 선이라는 마키아벨리즘적인 힘의 논리에만 의존한다면, 그것은 결코 십자가의 승리를 믿는 신앙인의 바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지만, 선거가 끝난 후 패자도 기꺼이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풍토가 조성되어야만 우리 학교의 미래가 밝아집니다. 이사회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른 바 네거티브 운동을 주도한 세력을 밝혀내어 차후 감신대 총장 선거에서 또 다시 부끄러운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제기한 이런 요구들이 정당하게 밝혀질 때에만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새로운 총장도 감신 공동체의 모두 일원과 더불어 우리 대학교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신학대학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2012년 7월 1일

감리교신학대학교가 하나님의 신학교로서 바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서창원, 박충구, 조경철, 유태엽, 임진수, 심광섭, 김정숙, 오성주, 유경동, 이은재, 장왕식,
왕대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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