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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에게
이경남
- 2445
- 2012-07-16 08:09:30
최근 죽을 것 같은 마음의 고통 가운데 몇주를 보냈네
마음의 시험이 들 때마다 목회직을 내려 놓으려는 생각을 수백번도 더 한다네
너무 힘들고 감당하기 어려워서라고 할까?
엘리야 처럼 나는 저들만 하지 못합니다 하며 자기 비하감에 빠질 때가 종종 찾아오는 거지...
내 사정을 알턱이 없는 친구는 내가 왜 이런 큰 괴롬을 당하는 지를 이해 할수 없을 걸세
그러나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고 함을 내며 한 순간 한 순간을 살아내고 있다네
그러나 오늘의 참 기쁜 일이 있었네
10년전 서울의 한 대형 교회에 다니던 집사님이 부도가 나며 법적인 책임을 면하기 위해 가족들을 내 팽개치고 도피해야 하는 일이 일어났다네
더군다다 살던 집마저 차압 대상이 되고 졸지에 가장뿐 아니라 거처 마져 잃은 그 가정은 서울 한복판에서 그야말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길거리에 나 앉아야 하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네
마침 우리 가족과 관계가 있는 이들이었고 그래 우리 집으로 피신을 오게 되었네
교회 4층에 마침 빈 방이 두개 있었기 때문이네
그 가정이 2년간 그곳에 머물렀는데 마침 그때 우리 교회애 큰 분란이 일어나 그 꼴을 다 목격하며 그야말로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가정이 되었다네
2년후 면책을 받은 그 가정의 가장은 교회 인근의 13평 아파트를 얻어 분가를 했고 그후 사업을 재개하였는데 2008년 녹색기업으로 대통령 상을 받고 올 7월에는 판교의 테크노 벨리에 600평의 사무실을 사들여 이사를 하는 일이 일어났다네
오늘 오후 예배 마치고 20여명의 교인들과 회사를 방문해 감사 예배를 드렸는데 모두 다 크게 놀랐다네
회사의 규모며 시설이 장난이 아닌거야...
완전 한국 최고 수준이라 할까....
아마 글로벌한 일류 기업들도 이만한 사무실을 가지고 있지 못할듯 하네
앞으로의 전망이나 포부도 참 크더군
모든 교인들이 이것을 보고 다 용기 백배 했다네
나도 마찬가지이고...
가끔 자기 회사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사업하는 이의 허풍이려니 하고 별반 신뢰하지 않았는데 그게 아닌거야
자기 교인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을 특별히 여기는 마음을 갖지 않은 나도 특이하지만 그런 일을 벌리면서도 굳이 담임 목사에게 자기 일을 노출하지 않은채 ...안 알아줘도 서운해하지 않으면 조용히 일을 해온 집사님의 마음도 참 특별한 경우일 걸세...
목회 하다 보니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하는 마음에 지금 마음이 얼마나 신나는지 ...
자네 내 기분 이해가 가는가?
교회에 분쟁이 일어난 후 죽음과 같은 고통과 빈곤의 10년을 보냈다네
그러나 오늘 감사 예배를 드리고 오며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자네 내 기분 이해하겠는가?
그래 이렇게 친구에게 기쁜 마음으로 글을 다 쓴다네...
평안하게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