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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욕심이 과했다.
관리자
- 2714
- 2012-07-15 09:00:00
첫째 김기택 감독은 자신이 감당할 수도 없는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김기택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감리교회의 화합과 화해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애는 ‘화해’와 화목하게 어울림을 뜻하는 ‘화합’은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의사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때문에 당사자들이 이를 원하지 않는 한 누군가가 이를 권하고 강요한다고 해서 이루어질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일정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감리회 갈등의 원인인 소위 KD와 반KD 세력은 현재까지도 감리회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화합하고 화해하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기득권을 지켜 내거나 쟁취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또 김기택 감독 스스로 10월 총회시까지 재임하겠다고 다짐한 상황에서 김기택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감독회장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화해와 화합이 아니라 공백상태에 있는 감리회 지도력을 세우고 무너진 행정을 복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택 감독이 감리회의 화해와 화합을 말하는 것은 레토릭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실행이 불가능한 목표였습니다.
둘째 김기택 감독은 소위 KD와 반KD 세력 사이에서의 중립이 아니라 원칙을 중심에 두고 감리회 정상화를 추진해야 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감리교회 상황에서 중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할 경우 소위 KD와 반KD 세력 중 한 쪽은 반대편으로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이 그렇습니다.
나는 아무편도 아니고 중립이라는 김기택 감독의 입장은 KD와 반KD 세력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한 정상화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게 했고 그 기대가 무너진 지금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KD진영은 강경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김기택 감독은 애초에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밝히고 중립이 아니라 원칙을 강조했어야 합니다.
셋째 제29회 총회 개최는 김기택 감독의 결정적인 실수였습니다. 현재 감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감리회 회원의 총의를 물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추구하든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만큼 정당성과 합법성을 획득한 지도력을 세워 그들로 하여금 시간을 두고 산적한 감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긴 시간과 노력과 지도자의 통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현재의 지도력 특히 임시감독회장의 경우 쉽지 않는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후자이고 김기택 감독은 이것을 올곧게 추구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김기택 감독은 화합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총회원들이 원하는 경우 입법의회를 개최하되 감독선거역시 차질없이 치른다는 양립하기 어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김기택 감독의 이런 선택은 KD측으로 하여금 입법의회를 개최하여 선거법을 개정하고 개정된 선거법에 의해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기대를 한껏 높여놓았습니다. 그 결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KD측의 강력한 반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김기택 감독은 제29회 총회 없이 선거를 실시하고 또 제30회 총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제29회 총회는 일편 화합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현재 목도하고 있듯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 KD측기 선거를 방해할 경우 선거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김기택 감독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지난 재선거의 경우도 KD측의 방해 때문에 선거가 무효가 된 것이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의 미숙하고 어설픈 선거관리가 만든 결과일 뿐입니다. 따라서 일부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번 선거의 경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제대로 선거를 관리한다면 지난 재선거와 같은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댓가로 상황은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기택 감독이 원칙이 아닌 길을 간다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김기택 감독은 자신의 소임이 현재 진행중인 감독선거를 차질없이 치르고 후임자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원칙을 올곧게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원칙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어설픈프게 장정을 해석하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
일각에서 대충 상황을 얼버무려 KD와 반KD 세력이 진검승부를 하게 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이것은 원칙도 감리회를 지키는 일도 아닙니다. 이 말은 감리회가 지난 4년간 써온 치욕의 역사의 장본인들로 철저한 책임을 물어도 모자라는 마당에 감리회를 그들만의 기득권 쟁탈전을 위한 전장으로 바치자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리회를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로 믿고 있는 한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누구에게 이롭고 누구에게 불리하냐를 막론하고 철저한 원칙 아래서 사태가 수습되어야 합니다. 부디 김기택 감독께서 복잡한 감리회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