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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파목사님을 감독회장 단일후보로 추대합니다
김명섭
- 4541
- 2012-07-18 09:00:00
먼저 당사자이신 홍은파목사님의 존함을 공개적인 지면에 거명하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추대를 거론하는 무례함에 대해서 머리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만일, 아래의 글이 사전선거운동 등에 저촉되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기꺼이 모든 법적 책임을 감수할 각오입니다.
혹시나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까 하여 미리 언급하지만, 필자는 지난해 강릉중앙교회 신년부흥회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을 통해 그분의 모습을 뵈었을 뿐이고, 그져 풍문으로 전해 들은 것이 그분에 대한 전부입니다. 해서, 홍은파목사님과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입니다.
뿐만 아니라, 위의 주장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감목’과는 전혀 논의 된바 없으며 단지 감리교목회자의 한사람으로써의 개인적인 견해와 소신일 뿐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1. 추대사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급작스럽게 특정한 목회자를 거명하며 감독회장단일후보로 추대할 것을 제안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감리교회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함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전감목이 주창해 온 ‘감독제도’, ‘선거제도’, ‘총대제도’의 전면적인 개혁을 주장하며 그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법원이 김기택목사님을 임시감독회장으로 선임함으로 전감목의 주장은 그 타당성과 합리성에도 불구하고 실현이 묘연해졌습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지만, 한치의 변화도 없이 또다시 돈선거와 법적공방을 일삼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재 감리교회는 ‘제29차 총회’에 이은 ‘선거’와 ‘입법총회’의 논쟁에 휘말려 있습니다. 단언하건대, 임시입법총회는 선거 전에 성사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선거는 많은 분들의 기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2년전 실시 되었던 재선거의 뼈아픈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핵심사유는 ‘부담금지연납부 등에 대한 선거권 부여’등이 쟁점이 될 것입니다. 미주연회의 경우가 실예입니다. 결국, 감리교회의 정상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양측으로 분열되어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이 거듭될 것이 자명합니다.
한편, 현재 논란이 되는 <성실한 부담금>이란 엄밀히 말해서, ‘기일에 맞추는 차원이 아니라 속이지 않고 정확하게 납부하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이헌령, 비헌령을 구사하며, 수납일자 차원에서 선거권 여부를 논의하는 수준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감리교회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잘 알려진대로 홍은파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부평교회는 부담금납부의 성실함에 있어서 오래 전 부터 널리 알려진 모범적인 교회입니다.
둘째, 부끄러운 돈선거의 종식을 위함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홍은파목사님께서는 평소 ‘돈선거 하면 지옥간다’고 종종 말씀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 <지옥편>에 나오는 것처럼 돈선거와 돈에 의한 성직매매는 지옥행 열차입니다. 허나, 감리교회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이미 지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아니 그 이전부터 감리교회는 금권타락선거로 인해서 지옥 같은 현실을 경험해 왔습니다. 돈선거는 돈을 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맥없이 바라보는 우리 모두에게서 천국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더 이상 돈이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을 다스리는 행태를 묵과해서는 안됩니다. 감리교회의 추악한 돈선거를 끝장내는 유일한 길은 합의를 통해 감독회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방법 뿐입니다.
셋째, 진정한 화합으로 선거갈등을 종식하고,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4년 감리교공동체는 참으로 오랜 아픔과 인고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사실상, 너나 할 것 없이 감리교회에 속한 우리 모두가 가해자요, 또 피해자입니다. 만일, 오는 7월20일로 예정된 총실위까지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입시입법총회 일시여부를 둘러싸고 또다시 분열과 갈등이 벌어질 것입니다. 2년전 이규학임시감독회장 재임시 그랬듯이 선관위에서 교리와 장정을 근거로 예정대로 선거를 강행한다면 또 다시 소송으로 다툼과 분열이 거듭될 것은 불보듯 자명합니다. 이번 총실위가 그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양패구상(兩敗俱傷)에 대한 우려가 필자가 특정한 목사님의 존함을 감히 언급하며, <감독회장단일화추대>를 주장하는 글을 이처럼 다급하게 쓰는 진짜 이유입니다.
2. 전제조건
감독회장단일후보 추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와 같은 세 가지의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서울감신출신의 예비후보자들의 대승적인 양보를 청원드립니다.
감리교사태의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김국도목사님의 후보자격문제였지만 그 이면에는 서울감신출신이 교권을 전횡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그 원인입니다. 이와 같은 이면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못하면 분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해서, 이번 선거에서 서울감신출신의 감독회장 예비후보들께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하심으로 사퇴해 주실 것을 감히 앙청드립니다. 해서, 이번 감독회장선거에는 대전목원출신의 목회자를 단일후보로 추대할 수 있길 청원드립니다.
이와 같은 요청은 몇해 전, 감신77학번 선배목사님들께서 대전목원출신에서 감독회장이 나와야 할 것을 이미 천명하신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재선거에서 서울감신 80년대가 주도하는 전감목에서 지지했던 대전목원출신 후보께서 압도적인 득표를 하셨던 사실에 근거합니다. 부디 다음세대에 암담한 목회현실을 감내해야 하는 아들과 같은 후배들의 간곡한 청원에 귀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김국도목사님의 대승적인 결단을 청원드립니다.
법원의 판결에서 드러나듯이 4년전 감독회장선거 진행과정에 치명적인 결함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선거 이전에 입법과정에서 이미 특정인을 낙마시키기 위한 법을 제정한 것(요즘 유행하는 ‘위인설법’)이 사태의 발단이 였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판결대로, 현재의 교리와 장정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기에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난 4년간 김국도목사님이 겪으셨던 불명예와 억울함은 신원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시금 감독회장에 출마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감히 충언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명예롭고 지혜로운 선택이 아니며 목사님께서 사랑하시는 감리교회에 결코 보탬이 되는 일이 아니라고 사료되기 때문입니다. 김국도목사님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는 감리교회의 개혁과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30년을 감리교회에서 목회해야 할 아들과 같은 후배목회자로써 드리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셋째, 더 이상 법적시비를 중단하고, 예정대로 선거를 진행해야 합니다.
지난 4년간 법원의 판결로 인해서 사실상 ‘시시비비’는 이미 가려졌습니다. 누가 잘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제 그 결과에 대한 심판을 누구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해서, 더 이상 법정공방을 계속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소모전 일 뿐입니다.
현재의 교리와 장정은 변화와 개혁을 전제로 반드시 개정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인 흐름과 요청에 반대하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새 시대를 열어 갈 교리와 장정은 특정한 문제만을 다루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폭넓은 여론수렴과 심도있는 연구와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쳐서 제30차 정기입법총회에서 전면 개정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3. 결론을 대신해서
작금의 한국교회는 총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선교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한국감리교회는 선거사태로 분란을 거듭하며 효과적인 선교적 대응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이 기존교회를 비판하며 득세하고, 교인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젊은이와 지식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작은교회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 목회자들에게 미래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교단본부와 정책단위는 하루빨리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해법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교단적 차원에서 힘과 지혜를 모아도 모자랄 지경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지협적인 논쟁과 소모적인 감투싸움에 선교적인 역량을 허비해야 한단 말입니까? 감리교회는 이제 선거가 아니라 선교에 총력을 기울여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 변화와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개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와 목회자에게 맡겨진 사명입니다.
한국감리교회의 변화와 개혁의 과제들은 지난 2007년 장단기발전위원회에서 만들어 낸 <감리교성숙과 부흥을 위한 백서>에 이미 잘 담겨져 있습니다.
제30차 총회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기는 널리 존경과 신뢰를 받은 감독회장이 돈선거와 권력다툼이 아니라, 감리교공동체의 기대와 희망을 모아 세운 단일한 추대로 선출되어서 숨은 인재들을 두루 등용해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는 역사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지길 기도할 뿐입니다. 부디, 책임있는 당사자분들의 대승적 결단을 다시한번 촉구드리며, <감독회장단일화추대>에 뜻있는 분들이 함께 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강릉예향교회 김명섭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