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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습에 관하여(오세영목사님께)
김명섭
- 2545
- 2012-07-19 07:43:57
분주한 목회일정으로 답변이 늦어져서 송구합니다. 10시가 다 돼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널리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 제가 쓴 글의 핵심은 \\'감리교회의 분열과 갈등을 종식하고, 대승적인 화합을 위한 제안\\'이였습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또 다른 논쟁으로 전개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이길종장로님의 말씀대로 제가 일방적으로 추대를 거명한 분께 무례함을 넘어 도리어 누를 끼치게 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 엄격한 인사청문회를 열듯이 통과의례의 과정이라면 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여깁니다. 또한,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해서, 본 논쟁을 통해 서로의 다름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또한, 여기저기 호명하시며 의견을 쏟아내시는 많은 분들의 세습에 대한 관심들이 다소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심각한 주제라고 여기고 이왕 시작된 것이기에 더 진지하게 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2. 세습의 정당화(?)
먼저 효율적인 논의를 위해서 오해를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병선목사님께서는 저의 주장이 \\'세습의 정당화\\'와 \\'세습은 괜찮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또한, 오목사님께서는 제가 세습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것은 적절한 분석이 아닙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김성국목사님과의 댓글에서) 저의 제안이 세습목회자들에게 면죄부가 될 것이라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목사님...교회세습이 과연, 죄입니까? 교회세습이 현행 교리와 장정에 해당하는 불법입니까?\" 저의 주장은 과연, 세습이 죄악인가? 불법인가?에 대한 반문이였습니다. 김성국목사님의 답변은 없었지만, 못다한 저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습은 바람직한 인사제도는 아니지만 그것이 죄악이거나, 교리와 장정에 위배되는 불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이와 달리, 세습보다 더 심각한 담임목사직의 매매는 교리와 장정에 출교에 해당하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855 제4조 7항 교회를 매매하여 사리사욕을 취하거나 교회담임 임면시 금품을 수수한 때, 정직 면직 또는 출교에 해당한다) 이상한 점은 일반적으로 세습을 비판하는 강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직매매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자세히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현재 감리교인사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담임 임면시 금품수수\\'입니다.
3. 바람직한 인사제도를 향하여
이어서, (김성국목사님과의 댓글에서) 세습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며, 큰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게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이와 같은 저의 주장에 핵심은 세습에 대한 무조건적인 편견을 경계하고, 이미 함께 목회하는 동역자들에 대한 지나친 거부감을 극복하고, 무엇보다 교회세습 문제를 접근하는 바람직한 방식은 건전한 목회자의 인사시스템을 제도화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까닭입니다.
이와 같이 정리하는 까닭은 세습문제를 바라보는 저의 주장의 핵심은 바로 건전한 인사제도모색에 있으며, 앞으로의 논의 역시 교회세습이라는 현상을 넘어서 바람직한 목회자의 인사제도를 모색하는 본질까지 나갈 수 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해서, 이러한 저의 입장을 \\'세습의 정당화\\'나 \\'세습은 괜찮다\\', \\'세습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한 비약이라고 여깁니다.
저는 이러한 오해와 비약들이 현재 감리교사태의 숨겨진 원인들이고, 진정한 화해를 위해 극복해야 나가야 할 과제라고 여깁니다. 목사님, 어제 저녁 본글을 쓰느라 밤을 세운 탓에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장문에 글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향후 진행되는 글은 편의를 위해서 문어체를 구사하고자 하오니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